오이씨 장영화 대표, “주도적 삶을 위한 생존근육 만들어야”
오이씨 장영화 대표, “주도적 삶을 위한 생존근육 만들어야”
  • 송하슬아 연구원
  • 승인 2018.07.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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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와 직장에 대한 사회의 관심은 정부의 우선 해결 과제에 오른 지 오래다. 정부와 지역사회에서 청년과 시니어의 일자리를 챙기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젊은 세대가 보는 일자리에 대한 양태는 전과는 달라졌다.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 시험에 올인하는 공시족은 여전히 늘어나는 동시에, 평생직장은 옛말이라며 퇴사하는 법, 이직 잘하는 법을 배우는 청년들도 늘고 있다. 30년씩 근무하는 옛날과 달리, 회사를 벗어나 지속가능한 ‘나만의 일’을 찾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직업을 여러 개 지녔다고 해서 N잡러, 창업가가 되었다는 주변 소식도 있다.

이에 오이씨(OEC) 장영화 대표는 “우리 모두 창업가처럼 일하고, 배우며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창업가처럼 스스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창업가처럼 살아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스스로 먹고 살 수 있는 생존근육을 키우기 위해 앙트십(entrepreneurship, 기업가정신)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오이씨(OEC) 장영화 대표를 만나 ‘주도적으로 재미있게 일하는 사연’을 들었다.

오이씨(oec) 장영화대표, 사진제공: 오이씨(oec)
오이씨 장영화대표, 제공: 오이씨

-변호사 생활을 접게 만든 그 당시의 고민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늘 변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살아왔습니다. 기업은 없던 것을 만들고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법률은 변화가 제도화되려면 5~10년이 걸릴 정도로 오래 걸리는 편이죠. 기업을 고객으로 접할 기회도 많았는데 대학시절부터 기업과 경영에 대한 꿈은 계속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수많은 변호사들 중 한 명으로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죠. 물론 좋은 동료과 넉넉한 월급과 나름의 보람까지 있었지만 업의 수익구조에서 저는 비전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릴 적부터 저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고민하는 사람이었어요. 대학에서 한비야 강의를 들었을 때 “나도 저렇게 할 수 있는 데”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자기 길을 가는 사람들을 많이 보며 자랐고 나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관심이 많았고 생각나면 바로 행동하는 성격이었어요. 저에게는 일이 인생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굉장히 큽니다.

 

-첫 창업으로 북카페와 법률 사무소의 조합 흔하지 않은데 계기가 있었나요?

제가 예전 직장에서 몸 담고 있던 법률 서비스가 일반 사람이 이용하기에 문턱이 너무 높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어렵게 느끼는 법률 서비스의 문턱을 낮추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변호사들이 시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게 됐어요.

GES기념촬영, 사진제공: 오이씨(oec)
GES기념촬영, 제공: 오이씨

-예방법률전문가의 첫 도전은 어땠나요? 

창업의 현실에 부딪혀 보기 좋게 망했죠. 좋은 학교 졸업장과 변호사 자격증 만으로는 벽이 너무 높았습니다. 그러면서 세상이 필요로 하는 내 일을 찾을 수 있다는 열망은 계속 놓을 수가 없더라고요. 혼란과 방황의 시간을 보내다가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협상 연구 위원으로 일하게 됐어요. 관심 분야인 기업과 경영, 교육을 접하니까 다시 꿈을 꾸게 됐고요. 저는 다시 방황 길에 올라 제주 올레에서 자원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창업은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도전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나요?

실패를 계기로 제 관심 분야인 기업과 경영, 교육의 지점에서 다시 창업을 시도했습니다. 지금의 오이씨(open entrepreneur center)입니다. 우리 사회의 공장식 교육제도에 머물러 있는 현실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교육 혁신을 위한 팀원을 만들었어요. 제주 올레 길에서 좋은 투자자를 만났기 때문에 스타트업 세계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어떤 과정으로 지금의 오이씨가 되었는지 말씀해주세요.

우연한 기회로 좋은 투자를 받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할 지 몰라 헤맨 시간이 많았습니다. 오이씨는 초기의 법인을 재 정비하고 태어난 브랜드입니다. 여기에 두 가지의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어요.

첫째는 교육 분야의 창업은 속도가 빠른 비즈니스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라면 앱 하나로 구현되고 확산도 빨라서 대박과 쪽박의 결과가 분명한 아이템입니다. 원하는 만큼 결과가 빠르게 올라오지 않는 점이 그렇습니다.

둘째는 준비과정을 충분하게 거치지 못했다는 것인데요. 훌륭한 투자자를 만났지만 그때서야 무엇을 할지 찾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팀 세팅이 잘 되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죠. 제가 창업 코치를 하던 시절 만난 대학생이 있습니다. 뷰티 업계에서 디자이너, 사업총괄까지 맡으며 5년간 일하고 아마존에서 휴대폰 케이스를 미국 시장에 파는 서비스 회사로 이직을 했습니다. 1년 정도 재직하다가 오가닉 화장품으로 창업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훌륭한 개발자와 팀을 꾸렸는데 자신의 경험을 반영해 창업 아이템을 낸 것이죠. 준비가 되었을 때 차분하게 절차를 밟아가는 게 적절한 것 같습니다.

 

오이씨(oec)의 스타트업 인턴즈 프로그램, 사진제공: 오이씨(oec)
오이씨 스타트업 인턴즈 프로그램, 제공: 오이씨

-오이씨의 주요 사업은 무엇인가요?

앙트십(entrepreneurship, 기업가정신)교육을 입니다. 오이씨는 인재가 스스로 먹고 살 방법을 찾아낼 수 있는 중요한 환경과 계기를 제공합니다.

우리 교육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삶의 경험 체득”입니다. 무엇을 좋아하는 지 고민 없이 학교에 다니다가 졸업하고 나면, 준비가 안 된 채 사회의 현실을 마주할 때의 어려움에 극복할 생존 근육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스타트업 인턴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은 좋은 인재를 만날 기회가 부족하고 창업을 꿈꾸는 청년은 돈을 받으며 작은 스타트업에 들어가 창업가 처럼 일해보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단순 매칭이 아닌 사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하는 실전형 교육입니다.

 

-오이씨 대표로서 워라밸(일과 삶의 밸런스)은 어떻게 유지하고 있나요?

창업과 집안일은 양립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재택근무를 선택한 직원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출퇴근이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들었죠. 5시면 퇴근을 하고 아이를 재우고 아이 식사를 챙겨주고 필요하면 다시 업무 모드로 변하기도 합니다.

아이는 “엄마는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으로 보며 자랐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아이는 “엄마는 나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마. 엄마가 일을 해야 행복한 사람인 걸 아니까.”라고 해줬습니다.

변호사를 그만두던 시절에 남편도 굳이 월급 잘 나오는 회사를 그만두지 말라고 말린 적도 있어요. 창업 하면서 집안일도 알아서 했고 아이를 주도적인 아이로 키웠고요. 남편과 딸은 제가 창업가로 살아갈 것을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오이씨(oec)의 취업규칙, 사진제공: 오이씨(oec)
오이씨의 취업규칙, 제공: 오이씨

-주도적인 삶을 권장하는 오이씨만의 문화가 있나요?

근무 6년을 경과한 사원은 적극적으로 창업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취업 규칙에 조항을 추가했습니다. 저희 직원들 역시 창업가로 살아가기 위한 근육을 키워야 합니다. 창업 준비를 하면 딴 짓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조직이 직원을 평생 책임져 주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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