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씨 일가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 대한항공 직원들이 광화문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구혜정 기자

한국거래소가 최근 지배구조 등급이 급락한 대한항공에 대한 비중 축소 검토에 들어갔다.

한국거래소 인덱스사업부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자료를 검토해 KRX ESG Leaders 150지수에 포함된 대한항공의 비중 축소를 2주 이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앞서 23일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등급을 평가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대한항공의 사회부문 등급을 B+에서 C로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지배구조원은 지배구조 리스크로 주주가치 훼손 여지가 큰 기업에 C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지배구조원은 대한항공에 대해 "외형적인 사회책임경영 체계는 갖추어져 있으나 총수일가의 전횡으로 인하여 근로자, 협력사, 국가 등 이해관계자 전반에 대한 책임경영 체계가 양호하게 기능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등급 조정 이유를 밝혔다.

지배구조원이 문제 삼은 대한항공의 혐의는 특수관계인 근로자 및 협력사 근로자 폭행, 폭언, 조직적 밀수에 협력업체 및 근로자 동원, 협력업체와 공정거래 저해 우려, 기내 환경 측정에서 독성물질 검출 논란, 안전보건 부실 의혹 등이다.

대한항공은 2017년에도 항공기 안전규정 위반과 정비 부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자회사 불공정하도급거래 행위로 등급이 조정된 바 있다.

그러나 거래소의 대한항공 비중 축소가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사회책임투자 지수 `KRX ESG Leaders 150` 를 추종하는 하이자산운용의 FOCUS ESG리더스 펀드 총액은 308억 원에 불과하며 그 중 대한항공의 비중은 0.79%다. 

그 밖에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하나금융지주, KB금융,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의 사회부문 등급을 각각 A에서 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지배구조원은 "채용절차의 불공정성이 우려되어 기업의 주요 이해관계자인 근로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 이행이 미흡하다고 판단되며 고용정책기본법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조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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