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분수대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사진 권민수 기자

주말 내내 찌는듯한 더위가 지속한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기는 더위가 앞으로 한달 가까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6일 8개 시군(순창, 남원, 전주, 정읍, 익산, 임실, 무주, 완주)에 폭염 경보, 나머지 6개 시군(진안, 김제, 군산, 부안, 고창, 장수)에 폭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청 우진규 분석관는 미디어SR에 "현재 북태평양고기압 뿐만 아니라 티벳 고기압의 이중작용으로 매우 견고한 고기압계가 형성돼 당분간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형적인 특성에 따라 수증기까지 갖추고 있어 낮에도 덥고 밤에도 더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밤사이에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많아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열대야는 밤사이(오후 6시~다음날 오전 9시)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도심의 경우 건물의 냉난방과 공장 가동, 자동차 운행 등으로 열섬 현상이 생겨 외곽 지역보다 열대야가 심한 편이다.

우 분석관은 "시멘트로 지어진 건물이나 아스팔트 도로는 열을 그대로 방출해 열을 계속 도심 내에 가둬두게 된다"며 "열대야를 줄이기 위해서는 조금 덥더라도 에어컨 가동을 줄이고 선풍기를 이용하는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계속되는 폭염에 온열 질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15일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집계를 시작한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 13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36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사망자는 2명이다.

우 분석관은 "사람들이 일사병이나 온열 질환에 관한 경각심이 적어 안일하게 대처하다 죽음으로까지 이르는 경우가 있다"며 "야외활동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고, 어지러움이나 메스꺼움이 느껴진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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