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시 부평구 부평공장의 카허 카젬 사장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 중인 한국지엠 비정규직 근로자들. 제공: 금속노조 인천지부 한국지엠부평비정규직지회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사장실 점거 농성에 돌입한 지 약 34시간 째다. 하지만 한국지엠이 협상 테이블에 앉을지는 미지수다.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본사가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농성을 계속할 계획이라 농성 장기화가 예상된다. 

한국지엠 군산·창원·부평공장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9일 오전 7시 30분부터 인천시 부평구 부평공장의 카허 카젬 사장 사무실을 점거하고 현재 오후 6시까지 농성 중이다. 현재 13명의 군산·창원·부평공장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사장 사무실을 점거하고 있다.

이들은 고용부 명령에 따른 비정규직 직접 고용과 해고자 복직 두 사안에 대해 사측과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비정규직지회는 한국지엠이 정상화 중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공장 축소와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으며,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를 위해 혈세 8,100억 원을 쏟아부었으나 사측이 비정규직 불법 고용으로 이윤만 축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한국지엠 창원공장에 이달 3일까지 협력업체 근로자 774명을 직접 고용하라고 시정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한국지엠은 이를 이행하고 있지 않아, 인당 천만 원으로 총 77억 4천만 원의 과태료를 낼 가능성이 높다.

황호인 황호인 부평비정규직지회장은 "한국지엠의 과태료가 77억 4천만 원에 불과하다. 과태료를 내고 불법적으로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게 더 이득이 크지 않겠나. 사법 처벌을 받는다고 해도 벌금형이 다라 과태료를 내고 비정규직 고용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황 회장은 "세금으로 투입된 8,100억 원이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데 쓰이는 게 아니라, 잘못된 관행은 그대로 두고 이에 따른 소송비와 벌금을 내는 데 쓰이는 것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호인 비정규직지회장은 "비정규직은 교섭 대상이 아니라 대화가 안 된다는 입장만 우회적으로 전달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비정규직지회는 사측이 교섭에 응하지 않으면 농성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소극적인 태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국지엠 홍보실 관계자는 "협상 계획이 있다, 없다를 논의하기엔 아직 이른 상황이다. 한국지엠은 그저 지켜볼 뿐"이라 말했다. 그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라는 것에 확정적으로 할 수 있다, 없다를 말하기는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국지엠 홍보실 관계자는 협력업체 근로자 774명 직접 고용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며 "군산공장 폐쇄도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못한 상태다. 경영 정상화가 된 것도 아니다. 발판 정도만 마련한 상태라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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