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에 매각된 금호타이어가 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최홍엽 조선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민간기업 최초로 노동조합 목소리를 반영한 이사진 선임 사례다.

금호타이어는 6일 산업은행과 더블스타와의 매각 본 계약 체결 후 주주총회를 열고 차이융썬 더블스타그룹 회장, 장쥔화 최고재무책임자 등과 함께 최홍엽 교수를 등기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최홍엽 교수는 노조 측 추천 인사로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동의를 얻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금호타이어 측은 노동이사제라는 표현이 조금은 부담스러운 눈치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조 추천 인사라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산업은행 몫으로 선출하는 이사를 노사정이 합의해 결정한 사안이고 산업은행 의견을 존중해 이루어진 것"이라며 "노조가 요구한 노동이사제 도입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도 아닌 제조업 분야에서 첫 사외이사로 노조 추천 인사가 들어가는 상황이라 사측은 물론 산업은행 측에서도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민간기업인 금호타이어의 첫 노동이사 도입에 대해 조성재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본부장은 긍정적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조 본부장은 "지금껏 갈등적 노사관계로 노동이사제가 도입되지 못하고 정착되지 못했는데 이번 도입은 긍정적 신호로 본다"며 "위기에 빠진 기업 회생에 있어 종업원의 참여와 헌신은 핵심적 요인으로 노동이사제를 통해 전문성을 수혈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재벌 견제 기능이 별로 없는 한국 특수성을 고려할 때 노동이사제는 경영 투명성 제고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00대 국정과제에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을 포함한 바 있다. 그 당시 문 대통령은 "공공부문부터 노동이사제를 도입하고 민간기업으로 확산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번 추천으로 최초 민간기업 노동이사로 이름을 올리게 된 최홍엽 조선대 교수는 노동법학자다. 서울대 법과대학 공법학과 졸업 후 대법원 판례조사위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연구부장, 조선대학교 법과대학 학장 등을 지내고 현재 조선대학교 법과대학 교수와 겸임으로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심판위원,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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