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구혜정ㆍ김시아 기자

항공계 '을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양새다. 오너 갑질 파문으로 직원연대까지 구축한 대한항공 직원들을 시작으로, 이번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기내식 대란에 쌓였던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5일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와 힘을 합치겠다고 발표하며 연대의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카카오톡 익명 오픈채팅방 `침묵하지 말자`를 통해 모인 2500여 명의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경영진 교체와 기내식 정상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주최 측이 사전에 신고한 참여 인원은 500명이지만, 대한항공직원연대 직원들이 집회에 함께 참여할 것을 밝히는 등 기내식 지연·미지급 사태와 관련한 총수 비리 지탄에 힘이 모이고 있다.

하지만, 사측의 감시가 있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 또한 증폭되고 있다. 한 아시아나항공 직원은 미디어SR에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사측의 감시가 있을까 두려워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할 예정"이라며 "이미 사측이 오픈채팅방에 참여하거나, 집회에 참석하는 직원들을 색출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직원들이 불안해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박준근 홍보담당은 6일 미디어SR에 "사실무근"이라며 "채증은 엄연히 불법행위이고, 현재 회사 측에서는 논란이 증폭되지 않도록 힘을 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제조 협력사 교체로 지난 1일부터 이어진 기내식 사태는 닷새째 계속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5일부터 기내식 제공이 정상화 되었다고 밝혔지만, 일부 노선의 기내식이 브리또와 핫도그 등으로 대체되는 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박준근 홍보담당은 "5일부터 전 항공기에 기내식이 정상적으로 지급됐지만, 일부 노선에서 간편식이 제공되었던 것이 맞다"며 "빠른 시일 내에 모두 정상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직원연대 직원들은 6일 아시아나항공직원연대와 연대해 집회에 참여할 것을 외치며 다시 한번 '경영진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조현민, 이명희에 이어 조양호 회장마저 또 구속을 피한 것에 대한 분노다.

대한항공직원연대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은 타당하지 못하다"며 "한진 그리고 대한항공은 물류회사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마음만 먹으면 어떤 증거자료도 전 세계 어디로도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을 사법부가 간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또한 대한항공처럼 경영진의 갑질 횡포들이 직원들에 의해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다"며 "연대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오너 갑질을 근절하고, 건강한 항공산업의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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