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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교역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5월 경상수지는 86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 '유커'가 많이 늘어난데 비해 서비스수지는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서비스수지는 20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가 전년 동월 16.4억 달러에서 4.5억 달러 정도 확대했는데, 여행수지가 13.4억달러 적자로 부진을 이어간 영향이 크다.

올 초 중국이 사드 보복을 해제하며 서비스수지는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5월 외국인 입국자 수는 123만8000명으로 지난해 5월 대비 26.6% 늘었고, 중국인 입국자는 37만 명으로 동기간 46.1% 증가했다. 이에 따라 벌어들인 여행 수입도 12억9000만 달러로 전년 5월(9억3000만 달러)보다 확대됐다.

하지만,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크게 늘며 해외로 흘러나가는 돈의 규모가 더 컸다. 5월 한 달간 국내에서 해외로 나간 출국자 수는 233만2000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여행수지 적자는 총 13억4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2억5000만 달러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서비스수지 적자 폭. 자료: 한국은행

한편, 7월과 8월이 내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 성수기인 만큼 이와 같은 적자폭은 당분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 이정용 과장은 5일 미디어SR에 "7월, 8월의 경우 매번 여행 지급이 가장 높은 시기인 것이 맞다. 통상적으로 보면 7월, 8월에 내국인 여행객이 가장 많았고 여행 지급 규모 또한 연중 가장 많아 이러한 적자폭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 소득이 증대되고, 중산층을 타깃으로 한 해외여행 상품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여행수지를 흑자로 전환하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전망이다.

이 과장은 "국민 소득 증대는 물론이고, SNS를 통한 해외 여행에 관한 직간접적인 광고 효과, 온라인 티켓팅, 저가항공사들의 해외 노선 확대 등으로 내국인 여행 빈도는 계속해서 커져왔다"며 "수요와 여건이 많은 상태에서 내국인의 해외 여행을 통한 자금 유출을 줄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자폭을 감소할 수 있는 유일한 변수는 중국인, 일본인 등의 해외 관광객 유치 수준일 것"이라며 "중국 당국의 한한령이 완화돼 중국인 관광객 수가 어느정도 회복된 것은 맞지만, 과거 2016년 7월에 92만 명의 유커가 한국을 찾았던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절대수준은 낮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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