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기자회견 시작과 함께 자살한 공급업체 사장의 죽음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 : 김시아 기자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오는 6일 광화문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갑질 및 비리 폭로 집회을 열기로 한 가운데 박삼구 회장이 4일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협력사 대표의 자살에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사과했다.

기존 1600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 조건으로 계약 업체를 변경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하며 3개월 임시로 계약한 샤프도앤코의 공급 능력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를 했으나 “전적으로 자신의 잘못이 맞다”고 시인했다.

임시로 계약한 샤프도앤코가 생산한 기내식을 항공기에 공급하던 협력업체 사장의 자살에 대해서는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유족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 조건부 계약 아니야, 경영상 필요에 의해 계약 변경

이어 박 회장은 현장에서 납품회사 변경과 관련 재계약조건으로 새로운 계약 업체인 게이트고메코리아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한 것이 30년간 납품권리를 보장한 배경이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무관하다”며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오른쪽부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사진 : 김시아 기자

2003년 경영악화로 지분을 20% 밖에 보유하지 못한채 루프트한자와 LSG를 합작 설립해 그 동안손실이 컸다는 것이다. 이후 5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해 오는 6월 재계약 시점에 맞춰 충분히 생산 능력을 검증해서 게이트고메코리아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 박삼구 회장의 주장이다.

박 회장은 “게이트고메코리아와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번 계약에서 원가 공개하는 것으로 합의가 되었고 케이터링 부분에서도 아시아나 항공이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규 계약 업체의 사고로 기존 업체인 LSG와 협상해서 연장을 잘 해보려고 했는데 협상이 잘 안되어 이번 사태를 예측할 수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실수”라고 설명했다.

# 공급업체 사장 자살 “직접 계약 아니지만 도의적 책임은 느껴”

기내식 공급 차질로 자살한 공급업체 관련해 불합리한 계약으로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박 회장은 “도의적임 책임은 있으나 계약은 샤프도앤코와 했다”며 “직접 계약회사는 아니지만 책임이 없다고 이야기 하지는 않겠다”며 “계약회사와 협력한 회사가 그런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감과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본인 탑승 비행기 기내식 논란

반면, 기내식 공급 차질에도 7월 1일 출국 당시 기내식 서비스가 제공된 것과 관련 “모두 저의 책임”이라며 “밀이 나간 경우도 있고 간편한 밀로 나간 경우도 있지만 제가 탄 비행기에는 서비스 하고 다른 비행기에는 서비스 하지 말라고 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 딸 박세진 상무 “경영 공부 차원에서 발령”

박삼구 회장은 딸 박세진 상무의 금호리조트 경영관리 부문 상무로 1일 발령으로 일어난 논란에 대해 “여성이 영원히 사회 생활을 하지 않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사회공부, 경영공부를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들이나 딸이 지탄 받는 행위는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큰 그룹이 아닌 지분도 적고 중요도도 적은 곳에서 훈련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발령 배경을 설명했다.

# 7월 말부터 생산 물량 차질없을 것

끝으로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6월말 계약을 마치고 7월 1일은 계약 변경으로 생산이 전환되는 어려운 시기 였다. 7월말 8월초 성수기에는 필요한 3만식의 생산 물량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준비를 잘 못해 예측을 못한 것은 큰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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