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부터 현금 없는 매장의 점포가 전국적으로 103개로 확대된다. 제공: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스타벅스가 본격적으로 현금 없는 매장을 열 예정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스타벅스)는 현재 시범 운영 중이었던 현금 없는 매장을 전국 100개 매장에 추가 확대해 오는 16일부터 총 103개의 현금 없는 매장을 운영한 방침이다. 이는 전국 1100여 개 매장 가운데 9%에 해당하는 선제적인 변화다.

스타벅스 홍보사회공헌팀 안현철 부팀장은 3일 미디어SR에 "현금 없는 매장은 스타벅스 내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디지털 혁신의 일환"이라며 "디지털 혁신을 통해 고객 서비스의 품질과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스타벅스의 목표"라고 밝혔다.

안 부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디지털 혁신을 이루기에 최적화된 국가"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현금 외 지불 수단을 사용하는 비율이 특히 높은 편이다. 현재 현금 결제 수준이 7%이고 계속 떨어지는 추세인데다 디지털 인프라도 타국에 비해 훨씬 앞서 있어 현금 없는 매장을 확대하기에 완벽한 조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중에서 현금 없는 매장을 운영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미국 뿐이다. 미국에도 시애틀에 위치한 1개 매장에서만 시행 중이어서 본격적으로 확대 운영한 것은 우리가 최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4월에 세 개 점포로 현금 없는 매장 운영을 시작, 성공적인 안착에 두 달만에 규모를 대폭 늘렸다. 추가된 점포들은 현금거래율이 5% 미만인 매장을 중심으로 선별됐다.

무현금 매장은 효율적 노동 관리와 고객 서비스 품질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부팀장은 "현재 한 매장에서 하루 7번 정도 정산을 하는데, 현금 정산을 하지 않으니 그 시간을 매장 내 청결이나 고객과의 소통 등 서비스 시간에 쓸 수 있다"며 "서비스 품질이 자연스레 올라 고객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공격적인 결제 시스템 변화에 유통업계도 이를 주시하고 있는 눈치다.

한 커피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고객들의 현금 결제 비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본 프랜차이즈의 경우에도 고객들의 결제 방식이 달라진 데에 따라 시스템의 변화를 고려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BGF리테일도 고객의 결제 방법 변화에 맞춰 시스템을 개편하고 있다"며 "손가락으로 결제하는 핑페이의 도입을 곧 앞두고 있고 '동전 없는 사회'라는 정부 사업과 함께 잔돈을 티머니 카드에 충전해주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금 없는 매장의 도입의 경우 아직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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