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AI 역량 강화로 사업 혁신, 신시장 창출을 위해 영입한 주요 석학이 7월 입국해 경영진과 정식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갈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AI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인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세바스찬 승(H.Sebastian Seung)` 교수, 펜실베니아대학교 `다니엘 리( Daniel D.Lee)` 교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삼성 측에 따르면 세바스찬 승 교수는 부사장급으로 와 삼성전자의 AI 전략을 수립하고 자문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다니엘 리 교수는 삼성 리서치에서 차세대 기계학습 알고리즘과 로보틱스 관련 연구를 담당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사장급으로 오는 것과 AI 핵심 연구진은 맞지만, 언론에서 보도한 7월 15일은 아니다"라며 업무 돌입 시기를 묻자 "임직원의 인사이동 사안과 관련해 별도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뇌 신경공학 기반 인공지능 분야의 석학 중 한 명으로 미국 하버드대학교 이론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벨랩(Bell Labs) 연구원, MIT 물리학과 교수를 거쳐 2014년부터 프린스턴 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다니엘 리 교수는 인공지능 로보틱스 분야의 권위자 중 한 명으로 MIT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벨랩 연구원을 거쳐, 2001년부터 펜실베니아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로 근무했다. 더불어 인공지능 분야 학회인 신경정보처리시스템(NIPS)과 인공지능발전협회(AAAI) 의장이자 미국전기전자학회(IEEE)의 팰로우이다.
두 교수는 1999년 인간의 뇌 신경 작용에 영감을 얻어 인간의 지적 활동을 모방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한 전적이 있다. 재계에서는 뇌인지과학 분야와 인공지능 로보틱스 분야 권위자가 만나 삼성전자의 AI 전략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AI 인재 영입 박차 가하는 삼성 왜?
삼성전자의 AI 인재 영입에 특별히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혁신의 방향성과도 관계가 있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연결성 확보와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돼 지능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혁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삼성은 구체적 전략으로 현재 출시한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를 TV, 가전으로 확대하고 2020년까지 모든 스마트 기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개발자 콘퍼런스 직후 한국에 AI 총괄센터를 신설하고 지난 1월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추가적으로 AI 관련 글로벌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지난 5월 AI 산업 인재가 많은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에 각각 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난 직후 첫 출장으로 캐나다 토론토 등을 찾은 것도 이들을 비롯한 AI 인재 영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케임브리지 연구센터 개소식 당시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는 "앞으로 한국 AI 총괄센터와 함께 선행연구에 집중해 다가올 AI 시대에 삼성만이 가진 강점을 기반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관련 연구인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2020년까지 국내 600명 해외 400명으로 총 1천 명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