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쳐

대다수 기관투자자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음에도 의결권 행사 내역 공개 외에 별다른 수탁자 책임 이행 활동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KB자산운용`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취지를 살린 활동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2015년 8월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유상증자한 1800억 원은 여전히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향후 유용 계획에 대한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회사가 산정한 브랜드 로열티율 3.3%의 논리적 근거와 배경을 알고 싶습니다."

"KB자산의 시뮬레이션 결과, 랜드마크 복합시설은 순이익이 66% 증가시키는, 주주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사업입니다. 3년 전에 했던 최초 공시 이후, 사업의 진척상황과 그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듣고 싶습니다."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가 투자한 다수 회사에 보낸 공개 질의서다. 해당 기업이 답변하면 그 내용도 함께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다른 기관투자자들이 의결권 행사 내역 공개 정도에서 그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조병태 KB자산운용 준법감시실장은 미디어SR에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제정한 스튜어드십 코드 7대 원칙에 따라 이행활동에 대해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국내에서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초기 단계로 별도 모델로 삼은 자산운용사는 없다"며 "앞으로도 수익자 권익을 보호하는 수탁자 책임 이행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 "기관의 인력이나 예산에 따라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KB자산운용의 방식이 도입 초기에 많은 다른 기관에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가 개인 또는 법인의 자금을 대규모로 유치해 고객을 대신해 운용하면서 고객의 이익에 반하지 않도록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지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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