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한상의빌딩에서 실시된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협약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정부의 지역 살리기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 : 공공기관사회책임연구원

6월20일 오후 남대문 대한상의빌딩. 주요 공공기관, 사회혁신가 네트워크, 사회혁신 민관협의회, 사회혁신 추진단, 그리고 공공기관사회책임연구원 관계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국민의 참여와 공감으로 더 나은 지역사회 만들기-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협약’을 주제로 한 전국 프로젝트를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사무국으로 활동할 연구원이 이 프로젝트의 배경과 내용 방법 기대효과 등을 설명했습니다.

공공기관의 지역밀착형 사회공헌 사업. 공공기관사회책임연구원이 정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으면서 부여된 고유 업무입니다. 지난 3월5일 ‘가치여행’이란 문패를 달고 시작한 칼럼의 일관된 주제이기도 합니다. 이날 설명회를 계기로 기차여행 컷을 그려놓고 나선 제 가치여행이 힘있고 재주많은 동행들과 새로운 여정을 막 떠나려 한다는 기대입니다.

- 게재된 칼럼 가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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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한 지방소멸

설명회에서 추진단은 더 나은 지역사회를 위한 국가적 큰 그림을 제시했습니다. 전국 상당수 지자체의 시름시름 몰락, 2040년이면 전국 지방 지자체의 30%가 기능을 상실하고 30년내 84개 시군이 사라지는 것으로 보고되는 등 지방소멸시대에 대한 대응은 관련 정부부처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지자체가 겪는 인구감소 등 소멸현상이 알게 모르게 젖어오는 가랑비라면 전국 11개 혁신도시의 지역내 불균형과 이에따른 원주민들의 불만은 퍼붓는 소나기입니다.

세종시 제외 전국 10개 혁신도시에 154개 이정대상 공공기관중 115개가 이전을 마쳤거나 이전 막바지입니다. 나머지 기관들도 오송 아산 경주 여수 등으로 내려가 있습니다.

공공기관 본사의 지방이전은 수도권 과밀억제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상대적으로 지휘 가능한 정부의 밀어붙이기였습니다. 한때 대못박기로도 얘기되던 이유입니다. 공공기관이 내려가서 지역 물건도 사고 밥도 먹으면서 지방에 온기 불어넣기를 기대한 겁니다. 하지만 이전 3년여 지난 지금, 현지인들에게는 밥 한끼 먹으러 나오지 않고 주말이면 올라가기 바쁜 공공기관으로 낙인찍혀 있습니다. 혁신도시 상황이 소나기인 이유입니다.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지역균형 발전에는 공공기관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한 기본 이유입니다. 지방소멸의 심각성을 설명하면서 ‘퇴직전 지역혁신의 제대로 된 대표 모델을 만들어 보자’는 추진단장의 각오는 자리한 공공기관들에게 울컥한 공감이었습니다.

#매칭에 답있다

혁신도시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은 아주 많습니다. 지역에 적합한 사회혁신 전문가들의 지역살리기 아이디어도 다양합니다. 공공기관도 지역을 위해 뭔가 하고자 합니다. 공공기관들은 예산도 확보해 놓고 가능한 사업 아이템도 제시합니다. 하지만 지방일수록 노골적인 유지들의 목소리에 선뜻 사업에 손을 댈 수 없습니다. 어설프게 나섰다가 토호들의 호통에 오히려 안 하니만 못한 경우가 한두번 아닙니다.

지역 혁신사업의 우선순위 결정, 공공기관의 지역밀착형 사회가치 구현사업. 바로 여기에서 답을 찾아보자고 출발하는 것이 대협약입니다. 주민의 참여와 공감을 통해 선정된 지역 혁신사업+ 전문가들의 손을 거친 보완 및 실행력+ 공공기관의 사회가치 구현 아이템 매칭+ 종합적인 관리= 지역혁신 우수사례 발굴. 전국적으로 발굴된 우수 혁신현장에 대한 대대적인 소개, 그리고 적용 가능한 지역에서의 벤치마킹 등이 선순환되는 생태계를 만드는 작업입니다. 거점지역에서 만든 성공사례를 확산하는 데는 전국망을 갖춘 공공기관만큼 파급력 큰 조직도 없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구체적으로 보완할 부분 많습니다. 올해는 우선 2~3곳의 혁신도시에서 지역혁신포럼이란 이름으로 사회혁신 우수사례를 만들고 내년부터는 전국 11개 지역에서 일제히 실시합니다. 이 과정에서 디테일이 갖춰지는 부분도 적지 않으리라 봅니다. 하지만 일관성있는 지속사업으로 진행할 경우 지역혁신 선순환 생태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깊게 뿌리내릴 것으로 기대합니다. 더구나 높아진 시민의식, 전문성 높은 혁신가 네트워크, 공공기관의 사회가치 구현의지 등이 함께하는 마당이라면 머지않아 확실한 지역혁신 플랫폼으로 자리하리라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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