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구혜정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 요금제를 언급하며 "고객들은 현재 요금 체계를 과도한 지출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것을 다 배제하고 고객이 싸게 쓸 수 있는 요금으로 전환시켜 주자는 생각을 했고 일정 비용을 희생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시카고 포럼 기조연설에서 한 발언이다. 실제 SK텔레콤은 LTE 요금제 전반에 대한 개편 작업에 착수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LTE 신규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신규 요금제는 보편요금제와 같은 특정 요금제에 국한한 것은 아니며 전반적 개편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요금제 외에도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선택약정 할인반환금 제도, 맴버십 서비스, 로밍 서비스 전반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 2만 원대에 음성 200분,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 보편요금제 도입 근거 마련을 위한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 의결을 앞두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LTE 요금 원가 공개가 임박하면서 이동통신업계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 회장이 다 배제하고 요금을 할인하겠다고 하면서 그 할인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KT는 지난달 30일 보편요금제와 유사한 LTE 베이직 요금제를 출시했다. KT LTE 베이직 요금제는 선택약정할인 25% 적용 시 월 2만 4750원 에 데이터 1GB와 음성과 문제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저가 요금제 가입자를 중심으로 크게 인기를 끌어 출시 5일 만에 가입자 2만 5천 명을 확보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해 하반기 문재인 정부 통신료 인하정책의 핵심 중 하나인 보편요금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수용이 어렵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보편요금제 도입을 촉구해온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김주호 팀장은 미디어SR에 "보편요금제 관련 법의 국회 통과는 쉽지 않겠지만 통과한다면 SK텔레콤이 강제로 도입해야 하는 상황이라 그에 앞서 보편요금제를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밖에도, 업계에 따르면 통신원가를 공개하라는 대법원 판결이 7년 만에 확정됨에 따라 이동통신 3사는 영업통계, 영업통계명세서 등을 포함한 LTE 요금 원가를 이달 말까지 공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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