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옥스팜

아이티 정부가 성매매 스캔들을 일으킨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영국의 활동을 영구적으로 금지시켰다. 

아이티 정부는 옥스팜 영국이 인권법과 인간 존엄성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했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B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옥스팜 영국 외 옥스팜 이탈리아, 스페인, 퀘벡 지부 등은 아이티에서 계속 활동할 수 있다. 옥스팜 영국은 지난 2월 발생한 스캔들 후 진상조사를 위해 2개월간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성매매를 한 직원 4명은 해고됐고, 롤란드 반 하우어마이런 소장을 포함한 3명은 자진 사퇴했다. 

옥스팜은 14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실망스럽지만, 아이티 정부의 결정을 이해한다"며 "그들의 행동은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아이티 정부와 국민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옥스팜은 2011년 이후 괴롭힘과 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더 강력한 대책이 마련됐으며, 성매매 스캔들 이후 10 가지의 세이프가드(위법행위 방지를 위한 보호시스템)를 세웠다고 밝혔다. 

옥스팜이 만든 세이프가드는 현지와 지국에 보급한 상태다. 옥스팜코리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난 2월 있었던 스캔들 이후에 만들어진 10가지 세이프가드가 모두 현지와 사무에 반영된 상태"라고 전했다.

세이프가드에는 '전 세계 구호단체와 협업하여 현장에서의 신체적, 성적, 감정적 남용을 저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입니다', '옥스팜 파트너와 협력 기관들, 특히 여성 인권 기관들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앞으로 옥스팜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을 해 나갈 것입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옥스팜은 1942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빈곤 퇴치를 위해 설립된 구호단체로, 90여 개의 국가에서 3,000여 개의 제휴 협력사와 함께 구호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0년 아이티에서 규모 7.0의 대지진으로 20만여 명이 사망하는 재난사고가 발생했다. 지진피해 구호활동에 나선 옥스팜 영국의 대원들이 2011년 현지에서 성매수를 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옥스팜에 이를 기록한 내부 문건이 있었으나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에 비난 여론이 더욱 거셌다. 옥스팜은 스캔들 이후 수천 명의 후원자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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