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제공: 페이스북

페이스북이 또다시 '개인정보'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페이스북이 화웨이를 비롯한 60여 개의 제조업체에 사용자 데이터를 제공했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뉴욕타임즈는 페이스북이 2007년부터 애플, 아마존, 블랙베리,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등 최소 60개의 전자기기 제조업체와 데이터 공유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모바일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각 모바일기기에서 페이스북이 구동되게 만드는 대신, 제조업체에게 페이스북 이용자의 좋아요 클릭, 주소록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 

2012년 미국 정부가 화웨이 등을 국가 안보 위협 요인으로 지목한 이후에도 파트너십울 지속해왔기 때문에 논란이 더욱 뜨겁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을 국가 보안상 이유로 사용을 금지했다. 

페이스북은 3일(현지시간) 모바일 시대 초기에 앱스토어가 없어 모바일 기기에서 페이스북을 작동시키려면 제품별 운영체제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제조업체와 직접 협력해야 했다고 해명했다. 

페이스북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페이스북과 유사한 환경을 재현할 수 있는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구축했다. 아마존, 애플, 블랙베리,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등이 이 API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API는 운영체제와 프로그램이 상호작용하는 데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을 말한다. 

페이스북은 파트너십을 맺은 기업들이 이러한 파트너십을 오용한 것을 확인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기업들은 사용자의 허락 없이 사용자의 페이스북 기능을 기기와 통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와 관련, 박상현 페이스북코리아 홍보부장은 미디어SR에 "API를 준 것이지, 데이터베이스를 통째로 넘겨준 것이 아니다. 사용자 단말기에서 페이스북 관련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파트너십"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이제 안드로이드, iOS와 같은 운영체제가 대중화되면서 기기별 맞춤형 페이스북 환경을 만들 필요가 없어져 이 파트너십을 해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미 22개의 파트너십을 종료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2012년 이후에도 화웨이 등과 파트너십을 해지하지 않았다. 페이스북은 이에 대한 해명을 내놓지 않아 페이스북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는 매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화웨이가 미국인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페이스북이 허용했다면, 이는 중국 정부에도 이 정보가 제공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캐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건으로 이미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신뢰를 잃은 가운데, 페이스북이 비판을 피하려면 보다 확실한 해명을 내놓을 필요가 있게 됐다. 

박 부장은 "사용자 단말기를 통해 화웨이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대한 것은 페이스북이 답변할 수 없는 부분이다. 페이스북이 데이터를 공유하거나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접근 권한을 준 것이 아니라는 것은 명백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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