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PD수첩 타이틀 화면

자신의 성폭력 의혹을 고발한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김기덕 감독은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이다.

4일 영화계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김기덕 감독은 현재 해외 체류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현재 자신의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 등에 대한 성폭력 의혹 파문으로 잠적 중이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해 영화 '뫼뵈우스' 촬영 당시 자신에게 뺨을 맞고 대본에 없는 베드신을 강요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여배우에게 고소를 당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지난 해 12월 증거불충분 등의 이유로 김 감독의 성폭력 혐의는 불기소되었고, 또 뺨 등을 때린 혐의만으로 진행된 재판에서는 올 초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이 확정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해 3월 방송된 'PD수첩'을 통해 또 다른 여배우 등이 김 감독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방송을 통해 김 감독은 "영화 감독이라는 지위로 개인적 욕구를 채운 적이 없다. 여자에 대한 관심으로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일방적으로 키스를 한 적은 있다. 이 점은 반성한다. 그러나 동의 없이 그 이상의 행위를 한 적은 없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방송 이후에는 어떤 매체의 연락에도 응하지 않았고, 공식적인 활동 역시 자제했다.

그러던 김 감독은 최근 'PD수첩' 제작진과 당시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에 대해 이야기 한 여배우 2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또 지난 해 자신을 고소했던 여배우에 대해서는 무고 혐의로 추가 맞고소를 했다. 이날 역시도 김기덕 감독의 휴대전화는 꺼져 있는 상태다.

김기덕 감독의 이 같은 행보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영화계 관계자는 "김기덕 감독의 맞고소는 예상된 수순이었다"라며 "맞고소를 한 것에서 알 수 있듯 김 감독은 또 다시 활동하려는 계획이 있고, 활동을 하려고 할 것이다. 지금까지도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매번 그 논란을 뚫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활동을 해왔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PD수첩'의 한학수 PD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 입장을 전했다. 한 PD는 3일 "제보하는 것만도 힘든 결정이었을텐데, 소송까지 당하게 된 피해 여배우들에게 힘을 주소서"라며 "PD수첩 제작진은 김기덕 감독에 대해 제기된 의혹에 대하여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구체적 사실 관계를 확인하였고, 취재 결과 피해 사실을 주장하는 당사자들의 진술을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정황이 상당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방송한 바 있습니다. 취재 당시 자신에 대한 의혹에 대해 제작진의 충분한 반론기회 부여에도 별다른 반론을 하지 않았던 김기덕 감독이 PD수첩 제작진을 형사 고소한데 대해 제작진은 유감을 밝힙니다. 차후 수사기관이 조사 과정에서 진실이 드러나리라 기대합니다"라고 적었다.

 

[정정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 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8년 6월 4일 <김기덕 감독, 해외 체류 중 ”맞고소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하여, 약 2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했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했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하였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하였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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