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원자력 안전기준 강화 종합대책 수립을 위한 공청회에서 강정민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대진침대 뿐만 아니라 중국산 라텍스 침대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수입산 침대는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이하 센터)는 30일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라돈 침대 관련 3차 기자회견을 열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중국산 게르마늄 라텍스 침대에서 라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센터는 탈핵단체 태양의 학교가 이달 26일 제보를 받고 해당 매트리스를 라돈 측정기 '라돈아이'로 검사한 결과, 안전기준치(148베크렐)의 7.2배인 1,075베크렐이 검출됐다. 

센터는 이 침대는 국내 중소업체가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침대라며, 수입산 제품에 대한 정부 관리에 구멍이 뚫려있다고 지적했다. 

또, 모 의료기기 업체가 생산한 토르말린 침대에선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됐다. 토르말린이란 '전기석'으로도 불리며, 음이온이 나와 신체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면역력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센터와 태양의 학교가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사는 침대 사용자의 토르말린 침대를 방사능 측정기 '인스펙터'로 측정한 결과, 침대에서 시간당 0.868마이크로시버트가 측정됐다. 이는 연간 인체허용치인 1밀리시버트의 7.5배에 달했다. 

센터 관계자는 "이 침대 사용자는 국가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료기로 허가해준 제품이라 안심하고 샀다고 한다"며 "이 또한 정부 관리가 허술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의료기기 업체는 센터 측을 상대로 기자회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센터는 업체 대표가 자체적으로 전수조사를 하고, 실제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직접 사과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사과가 없다면 업체명을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식약처는 사건을 파악하고 사실관계를 파악 중에 있다. 시민단체가 말하는 해당 제품을 파악하고, 시민단체의 주장이 맞는지 안 맞는지에 대해 확인할 계획이다.

미디어SR이 "만약 방사능 검출량이 사실이라고 하면 식약처의 책임도 일정 부분 있지 않나"라고 묻자 식약처 관계자는 "식약처에서 검사하는 게 아니고, 외부 검사 기관에서 성적서를 받아 검토 후 허가하는 것이다"라며 책임에 대한 명확한 답변은 하지 않았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사건을 파악하고 논의 중에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생활방사선안전과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현재 논의 중이며, 조사 착수 여부나 계획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