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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으로 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 출석했다.

조 전 부사장은 24일 12시 55분께 검은색 바지에 푸른색 셔츠와 남색 키디건을 입고 나타났다. 

조 전 부사장은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를 인정하시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어머니 이명희 씨가 같은 혐의로 연루돼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동생 조현민 씨 물컵 갑질 관련해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마지막으로 "땅콩회항 3년여만에 다시 서는데 국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는 요청에 조 전 부사장은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조 전 부사장은 어머니 이명희 씨와 필리핀인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위장 입국시킨 뒤 가사도우미로 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할 수 있는 외국인은 재외동포(F-4비자)나 결혼이민자(F-6) 등으로 제한한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12월 있었던 '땅콩회항' 이후 3년 5개월 만에 수사당국에 출석해 조사를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