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동영상 시장, 플랫폼 대전의 서막이 올랐다.

유튜브가 승기를 휘어잡은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1~2위 플랫폼 사업자들이 고군분투 하는 모양새다. 넷플릭스와 페이스북 등 다른 글로벌 사업자들 역시도 공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유튜브의 선전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검색 마저도 유튜브를 거친다는 1020세대들을 통해 검색의 패러다임이 텍스트에서 동영상으로 전환되었다는 변화를 체감하게 된다.

유튜브의 절대적 강점은 즉각적이며 다양하고 광범위한 콘텐츠다. 국내 사업자에 비해 심의 및 제재 등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여지가 더 큰 글로벌 사업자의 독주에 국내 사업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망 사용료 역시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과연, 국내 동영상 시장의 흐름에 반전이 일어날 수 있을까. [편집자 주]

바야흐로 동영상 시대다. 

출근길 심심함을 달래려 고양이 영상을 본다. 재미있는 상황이 있으면 찍어서 바로 SNS에 올린다. 친구들과 동영상을 주고받으며 소통한다. 여행 가기 전 다른 사람이 찍어 올린 여행 리뷰 영상이 있는지 찾아본다. 관심 있는 철학가가 있으면 철학 강의 영상을 검색해 본다. 

동영상은 어느새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2016년 "앞으로 5년 안에 동영상이 글과 사진을 뛰어넘어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 선언했다. 2년이 지난 지금, 그가 말한대로 흘러가고 있다. 

동영상 시대가 도래하면서 최다 이용자를 보유한 유튜브를 비롯해 네이버TV, 카카오Tv, 아프리카TV 등 동영상 플랫폼들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잡아야 할 소비자층은 누구일까? 바로, 동영상 트렌드를 주도하는 Z세대다. 

Z세대는 1995년 이후 출생한 이들을 말한다. Z세대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에서 디지털 기기를 사용했다. 아날로그에 대한 경험이 없어 이전 세대보다 디지털을 더 빨리, 쉽게 받아들인다.

Z세대: 텍스트, 이미지보다 영상이 더 익숙한 세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Z세대는 PC, TV보다 모바일을 더 많이 사용하며 하루 평균 6시간 이상을 스마트폰에 할애한다. 81년생부터 95년생까지를 지칭하는 Y세대, 61년생부터 80년생까지의 X세대, 60년 이전 출생자 아날로그 세대까지 전 세대를 통틀어 Z세대가 가장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길었다. 

Z세대는 동영상에 익숙하다. Z세대는 타 세대보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노우 등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많이 이용한다. 닐슨코리아의 조사(2017) 결과, Z세대의 86%가 유튜브를 쓰고 있고, 페이스북은 61%, 인스타그램은 34%였다. 정보탐색, 금융, 생활 연계 서비스 등을 주로 사용하는 타 세대와는 다른 양상이다. 

Z세대는 텍스트 위주인 포털 검색 서비스보다 동영상 검색을 더 많이 하는 모습을 보인다. 많은 Z세대가 검색을 위해 네이버가 아니라, 유튜브에 들어간다. 불과 5년 전과는 다른 양상을 띤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도 지난 2월 '네이버 커넥트 2018'에서 "유튜브의 이용성향이 단순한 동영상 시청에서 검색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세대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커버리지 ⁴ TOP 15 
자료: Nielsen Koreanclick Mobile Behavioral Data (2017.02)

Z세대: 수동적 소비가 아닌, 적극적 세대

Z세대는 TV에서 보여주는 방송 프로그램을 소비했던 과거 세대와 달리, 라이브 방송에 참여하거나 직접 영상을 제작하는 등 적극적인 '크리에이터'로 나서고 있다. 누구나 직접 콘텐츠에 참여, 제작, 공유할 수 있는 아프리카TV, 유튜브 등이 인기를 끈 이유다.  

이들은 개인적인 생활이 담긴 '브이로그', '여행 영상'이나 '액체괴물 만들기' 등 취미 영상 등을 즐겨 올린다. 실제로 '액체괴물 만들기'라고 유튜브에 치면 수많은 청소년들이 영상을 올린 것을 볼 수 있다. 약 10여 년 전 청소년들이 싸이월드와 블로그에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주변 일촌/이웃들과 공유했다면, 이제는 유튜브에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것으로 시대가 변했다. 누구나 직접 참여, 제작, 공유할 수 있는 동영상 플랫폼이 인기가 많아진 것도 이런 시대 흐름에 따른 것이다.

유튜브에 '액체괴물 만들기'를 검색하면 볼 수 있는 영상들. 유튜브 캡처

수많은 영상 중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어, 보다 세분화된 니즈를 가진 것도 Z세대의 특징이다. 디지털 디바이스를 쉽게 다루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 콘텐츠가 없거나, 플랫폼 이용에 불편함이 있으면 다른 플랫폼으로 바로 떠날 수 있다는 것도 또다른 특징이라 볼 수 있다.  

왜 플랫폼 사업자들이 Z세대를 잡아야 하는 걸까?

IT업계에 정통한 전문가는 미디어SR에 "플랫폼들은 광고료로 돈을 번다. 광고 장사를 하려면 소비자들이 오래 머물러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소비자들을 잡아끄는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현재 그 콘텐츠가 동영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주력 콘텐츠가 텍스트였다면, 이제는 카메라, 인터넷, 플랫폼 등의 발달로 동영상이 주력 콘텐츠가 됐다"며 "주 콘텐츠 소비자이자 창작자가 되는 Z세대는 동영상에 익숙하고, 동영상으로 소통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콘텐츠를 다루는 플랫폼들은 결국 '주류'인 동영상 콘텐츠로 경쟁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지금 Z세대를 사로잡은 건 유튜브... 각기 전략 펼치는 플랫폼들

Z세대는 전체 모바일 동영상 이용시간에서 41.1%의 비중을 차지해, 동영상 콘텐츠의 주 소비층이 됐다. 이들이 가장 많이 쓰는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은 '유튜브'다. 

Z세대와 유튜브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닐슨코리아의 조사(2017.02) 결과, Z세대의 86%가 유튜브를 사용한다. 네이버 앱은 71%로 네이버보다 유튜브를 사용하는 Z세대가 더 많다. 

가장 동영상을 오래 시청하는 Z세대의 86%가 유튜브를 사용하고 있으니, 유튜브의 사용시간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앱 분석회사 와이즈앱이 5월 15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유튜브는 4월 기준 사용시간이 총 258억 분으로 카카오톡(189억 분), 네이버(126억 분)보다 월등히 높았다.

페이스북, 네이버TV, 카카오TV 등도 동영상 플랫폼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2016년 동영상의 '메가 트렌드'를 예언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에 따라, 페이스북은 동영상 서비스를 대폭 강화해 이용자들이 페이스북 안에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만들고자 했다. 페이스북은 2017년 동영상 플랫폼 '와치(Watch)'를 론칭했다. PC, TV, 스마트폰으로 취향에 맞는 영상을 골라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은 '게임 동영상' 탭을 통해 라이브로 게임 유저들의 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TV는 창작자가 동영상 제작에 있어 끊김 없이 라이브 진행을 할 수 있도록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시청자의 취향에 보다 적합한 동영상을 추천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등 기술 개발/적용에 힘쓰고 있다. 또한, 콘텐츠 다양화를 위해 2016년부터 3년간 웹드라마, 웹예능, 게임, 키즈, 뷰티 5개 동영상 콘텐츠 분야에 150억 원을 투자한다. 투자 규모는 더욱 커질 예정이다. 

카카오 TV는 카카오TV는 카카오톡과 결합한 유통 구조를 강점으로 갖고 있다. 카카오TV는 카카오톡의 플러스 친구와 연동돼, 카카오TV 이용자가 동영상 채널을 플러스친구로 추가하면 해당 채널의 라이브 방송과 업데이트된 영상을 카카오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주요 라이브 방송이 있을 경우, 카카오톡 앱에 바로 뜨게 해 타 플랫폼에 비해 접근성이 좋다. 카카오TV는 ‘대도서관’, ‘윰댕’, ‘도티’, ‘잠뜰’, ‘밴쯔’, ‘허팝’, ‘김이브’, ‘디바제시카’, ‘이사배’ 등 국내 정상급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영상의 시대, 플랫폼 전쟁①] 유튜브VS네이버VS카카오, 콘텐츠도 전쟁
[영상의 시대, 플랫폼 전쟁②] 동영상 전쟁 시대, Z세대를 잡아라
[영상의 시대, 플랫폼 전쟁③] 동영상 플랫폼 3사, 크리에이터 정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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