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 구혜정 기자

네이버가 뉴스 외에도 검색 품질 강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용자 편의를 위해서다.

네이버는 C-Rank(Creator Rank) 알고리즘을 개발, 블로그 외 카페글, 포스트 등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블로그에는 적용되었던 C-Rank는 이용자들이 어떤 (콘텐츠) 생산자를 선호하는지 계산해 내는 시스템이다. 콘텐츠의 신뢰도를 평가해, 광고성 콘텐츠보다는 실제 이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 위주로 검색되도록 하는 기술이다.

네이버 블로그, 카페글, 포스트 등을 통해 광고성 콘텐츠들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네이버 상위노출'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마케팅 등이 기승을 부리면서 검색 콘텐츠의 품질 강화에도 신경을 쓰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18일 미디어SR과 통화에서 "블로그 외에 포스트나 카페 콘텐츠에도 C-랭크 적용은 2016년도와 2017년도부터 해오고 있었다. 다만, 4월부터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 어뷰징이 심한 콘텐츠의 상위 노출은 규제를 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용자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변화이지만, 그동안 네이버를 통해 마케팅을 해온 브랜드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한 뷰티 브랜드 관계자는 "포스트가 처음 생겼을 때, 브랜드 측에도 포스트로 콘텐츠를 제작할 것을 장려했다. 그런데 지금은 정책 변경에 대한 가이드도 없이 일방적으로 광고성 콘텐츠를 규제하기 시작한다. 과거에는 블로그 콘텐츠를 장려해놓고 콘텐츠 확보에 대한 목표가 달성되고 나면 광고성 콘텐츠를 걷어내는 식으로 규제한 바 있다"라며 "포스트의 경우에는 블로그 만큼 활성화되지 못했기 때문에 이 서비스 자체를 접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업계에서 있다. 네이버 정책에 따라 휘둘릴 수밖에 없는 마케터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패션계 관계자는 "패션뷰티 판이 처음 신설됐을 때, 네이버 측에서 브랜드나 대행사가 직접 콘텐츠를 작성하도록 유도했다. 당시 브랜드나 대행사가 콘텐츠를 직접 작성하면 광고성 콘텐츠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있었음에도 네이버 측에서 주도적으로 브랜드를 영입했는데, 현재는 광고성 콘텐츠를 다시 걷어내고 있어 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네이버 측은 "일부 커뮤니티 등에서 네이버가 포스트를 임의로 배제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어뷰징이 심한 포스트의 상위 노출을 규제한 것일 뿐이다"라고 일축했다. 또 마케팅 업계의 일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네이버로서는 광고성 콘텐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용자 편의를 위해서는 어뷰징이 심한 콘텐츠의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네이버의 정책"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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