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동물이라는 말이 익숙해진 시대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애완 동물이라는 용어가 지배적이었는데, 이제는 반려 동물이 더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그만큼, 동물을 대하는 우리 시민사회의 인식이 바뀌었다는 뜻이겠죠.

산업의 측면에서 봤을 때, 국내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은 놀랍습니다. 6조원 규모로의 성장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식의 성장, 산업의 성장 속에 여전히 미비한 점도 남아있습니다.

미디어SR이 우리 사회 반려견 문화를 짚어보고자 합니다. 반려견을 키운다는 것의 의미, 한 생을 책임진다는 것의 무게를 돌이켜 보기 위해서입니다. 여전히 미진한 인식과 법의 문제도 함께 돌이켜보았습니다. [편집자 주]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할 때, 삶은 보다 풍족해진다"

반려동물 전문 식품 브랜드 네슬레 퓨리나의 경영철학이다. 퓨리나는 반려동물은 물론 주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독특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 반려동물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 '펫파인더'

네슬레 퓨리나는 2013년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애완동물 입양 사이트 펫파인더(PetFinder.com)를 인수했다. 펫파인더는 1만 2천개의 동불 복지 관련 협회와 유기동물 네트워크를 통해 반려동물을 찾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펫파인더를 통해 2016년에만 170만 마리의 반려동물을 입양했다.

퓨리나 측은 인수 당시 "인수를 통해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더 나은 삶을 만드는 회사의 사명을 지지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펫파인더 홈페이지 캡쳐.

퓨리나는 펫파인더를 통해 반려동물 입양 희망자들에게 종합 가이드를 제공한다.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동물을 선택하는 법, 입양하는 동물에 맞게 집을 꾸미는 법, 반려동물의 주인이 어린이거나 장애인일 경우 적합한 반려동물을 고르는 법을 알려준다. 

또, 입양한 주인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반려동물이 지루함을 이겨내는 법, 행복하게 생활하는 법과 훈련법도 알려준다. 주인과의 깊은 유대감을 형성해 반려동물과 주인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제공 : 네슬레 퓨리나

# 개와 고양이 식품 이상의 가치

퓨리나는 1926 세계 최초 반려동물 전문 연구소를 설립해 반려동물 식품은 물론 이상적인 식이와 수명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미국과 프랑스에 위치한 반려동물 전문 연구소에서 500명 이상의 영양사, 수의사, 동물 행동주의자, 식품공학자를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이애리 네슬레 퓨리나 마케팅 팀장은 "네슬레 퓨리나 본사에서는 ‘Pet Welfare’ 부서를 별도로 운영할 만큼, 반려동물의 복지, 유기동물의 재입양, 유기동물의 재활 등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네슬레 퓨리나 독일의 경우 ‘Responsible pet ownership’ 구축을 위해 어린이, 학생, 보호자, 노인 등을 대상으로 반려동물과 공존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밖에도, 퓨리나는 식품공학자, 영양학자, 수의사와 협업으로 연령별, 체중별 식품은 물론 반려동물들이 걸리는 요로결석, 위장질환, 비만, 당뇨, 피부염 등 질병에 맞는 균형 식단을 레시피로 개발해 제품화하고 있다.

네슬레 퓨리나의 글로벌 연구개발팀의 과학자 자라 볼랜드(Zara Boland)는 "연구개발의 궁극적 목적은 반려동물의 삶을 풍요롭게하고 반려동물 주인을 즐겁게 하며 사람들과 동물 간의 고유한 유대를 강화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식품 개발에 있어서도 "반려동물의 성별, 신체 조건, 크기, 중성 상태, 활동 수준, 환경 및 기타, 건강 상태와 같은 요인들을 고려해 제품을 설계한다"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다. 퓨리나는 제품 제조 공장은 물론 원료가 되는 육류, 해산물의 공급업자를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공급업자가 남획 하여 어족 자원을 고갈하거나 멸종 위기종을 잡지 못하도록 계약서에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위한 조항을 삽입하고 있다. 
 

제공 : 네슬레 퓨리나

# 반려동물이 마음껏 뛰어노는 깨끗한 지구

퓨리나는 2020년까지 폐기물 배출량 제로, 2010년 대비 물 사용량 35% 절감, 온실가스 배출량 35% 감축을 지속가능경영 목표로 세웠다.

2017년 하반기 기준 전체 공장의 75%가 폐기물 배출 제로를 달성했으며 물사용량은 19% 줄였다. 그 밖에도 태양열과 수력 그리고 탄소배출권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전력의 32%를 재생 가능 에너지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또, 친환경적인 배송을 위해 2015년부터 UPS와 파트너십을 맺고 연간 8,515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네슬레 퓨리나 강동 리본센터 입양식. 제공 : 네슬레 퓨리나

 

# 네슬레 퓨리나, 한국에서도...

네슬레 퓨리나는 국내에서도 꾸준히 반려동물 복지 및 문화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활동을 직접 혹은 보호단체를 지원하는 등의 간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애리 팀장은 "동물보호 시민단체 카라(KARA)와 한국고양이보호협회를 통해 서울시 공원 길고양이 급식소, 17개 대학교 내 길고양이 급식소에 사료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보호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반려동물 건강 정보도 주기적으로 올리고 있는데 이때는 내부 수의사 자문도 얻어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밖에도 2017년부터는 강동구청, 사단법인 ‘유기견 없는 도시’ 와 함께 ‘서툰 당신의 개’(일명 ‘서당개’) 라는 지역 주민 및 반려동물 대상 행동교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을 매개로 한 사회적 갈등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반려동물과 함께할 때 더 행복하다는 퓨리나의 신념은 사내 문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 팀장은 "미국 네슬레 퓨리나 본사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근무하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고 매년 캠페인을 통해서 이런 문화 확산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슬레는 현재 30여 개 국가에 67개 브랜드가 진출해 있다. 퓨리나는 소비자들에게 반려동물을 위한 식품 제조회사 그 이상의 이미지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반려의 무게감①]입양부터 죽음까지... 당신은 반려동물을 책임질 준비가 됐나요?
[반려의 무게감②] '압축 성장'한 반려동물 산업, 성숙한 문화가 자리할 차례
[반려의 무게감③] 동물자유연대, "강제성 없는 법, 실효성도 없다"
[반려의 무게감④] 네슬레 퓨리나, 반려동물과 CSR이 만날 때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