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모바일 콘텐츠 제작사 칠십이초에 20억원을 투자했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로 칠십이초 지분 약 9%를 확보했다.

양사는 콘텐츠 제작, 유통에서 협업할 예정이다. 칠십이초가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고 네이버가 유통을 맡는다. 콘텐츠 마케팅의 경우는 제작 이후, 양사가 재논의할 예정이다.

칠십이초의 성지환 대표는 17일 미디어SR에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하여 콘텐츠가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비지니스 모델들을 네이버와 함께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언제나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제작사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라며 네이버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칠십이초는 지난 2015년 설립된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으로, 72초라는 단 시간에 속도감 있는 연출 기법과 스토리 전개를 강점으로 한 혁신적인 콘텐츠를 제작해오고 있다. 그동안 '도루묵', '오구실', '두여자' 등을 제작해왔다. 

네이버가 칠십이초에 적극 투자하게 된 배경은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의 선전에 위기 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지난 4월 국내 앱별 사용시간을 조사한 결과, 전 연령대에서 가장 긴 시간 사용하는 앱은 유튜브로 나타났다. 국내 이용자들의 유튜브 앱 총 사용시간은 258억분으로, 카카오톡(189억분)와 네이버(126억분)을 훨씬 압도하는 수치였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은 국내 검색 포털의 양대산맥이지만, 동영상 시장만큼은 유튜브의 절대적 우위에서 밀려나 있는 모양새다. 동영상 컨텐츠를 바탕으로 유튜브는 지난 2월부터 검색 엔진으로도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에 네이버는 칠십이초 투자와 함께 동영상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지난 해 5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와 네이버웹툰에서 출자해 설립한 제작 법인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연애 플레이리스트','열일곱' 등의 웹 드라마를 선보여 화제몰이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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