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원. 사진제공.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서원이 강제 추행 및 특수 협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소속사 측에서는 사과의 뜻을 담은 공식 입장문을 냈고 촬영 중이던 tvN 월화드라마 '어바웃타임' 측에서는 배우의 하차 결정을 공식화 했다.

최근 수개월 동안 미투 캠페인을 통해 몇몇 배우들의 과거 성폭력 범죄 의혹이 제기된 바 있고, 대다수는 혐의를 인정하고 자숙에 들어가는 사례들이 잇달았다. 그 중 일부는 촬영을 진행 중이거나 촬영을 이미 마친 상황에서 자숙에 들어가게 되면서, 작품들에 피해를 입혔다.

이서원의 사례 역시 '어바웃타임'에는 타격을 입힐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CJ E&M은 "'어바웃타임'은 지난 2월부터 촬영을 시작한 상태인터라 방송 분량이 여유있게 확보돼 있어 해당 신을 재촬영하더라도 방송 일정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지만, 일정에 차질이 없을 뿐 재촬영으로 인한 시간 및 제작비 소요, 노동력 소진 등의 피해는 입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이 "12회까지 촬영 끝났는데 죽고 싶다"라며 '어바웃타임'의 촬영 일정표를 올렸고, 해당 네티즌이 드라마의 스태프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어바웃타임'은 또한 오는 2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이서원의 검찰 조사 사실이 알려진 다음 날인 17일에 제작발표회를 진행하게 되는터라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와 관련, 채널 측은 미디어SR에 "해당 네티즌이 진짜 스태프인지는 우리로서는 알 수 없는 노릇"이라며 "미투 사례나 이번 이서원 사례나 현재까지는 피해와 관련해 제작사 측에서 수습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방송계에서는 이런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는 상황 가운데, 피해 보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이슈들이 발생할 때 피해 규모가 상당한 것에 반해 책임의 소지는 불분명 하고, 또 다른 피해들이 연이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이유에서다.   

한편 이서원은 지난 달 8일 서울 광진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이달 초 서울 동부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사건 당일 이서원은 여성인 피해자 A씨와 술을 마시다 신체 접촉을 시도했으나 거부당했고 이 과정에서 흉기로 해당 여성을 위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회사에서는 매체 측의 사실 확인 요청 전까지 이런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었다. 본인 확인 결과, 지인과 사적인 자리에서 술을 마시다가 발생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 모든 분들께 머리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배우 본인도 경솔하고 잘못된 행동으로 상대방과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CJ E&M 측 역시 같은 날 "소속사로부터 해당 사실에 대해 통보를 받았고, 내부 논의를 통해 이서원 씨의 하차를 결정했다. 이서원 씨는 극중 서브 스토리를 담당하는 조연 역할로 분량이 절대적으로 크지 않다. 다만, 스토리 자체를 삭제할 수 없어 다른 배우로 대체해 재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