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광화문에서 열린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제2차 가면 촛불집회'에서 사회를 맡고 있는 박창진 사무장. 구혜정 기자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대한항공노동조합에서 제명됐다. 

대한항공노조는 15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박 사무장의 노조 조합원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박 사무장이 언론 인터뷰 등에서 "현재 노조는 어용 노조"라고 말하는 등 노조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것이 그 이유다. 대한항공노동조합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어용노조라고 노조를 비난한 명예 실추 건과 이적 행위 두 가지 때문에 박 사무장을 제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4월 27일 대한항공 노조가 조종사노동조합과 연대해서 집회할 당시, 박 사무장이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노조를 어용 노조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노조의 집회는 지금 시국을 물흐리기 하는 정도밖에 안 되는 집회라고 평가절하 했다. 그 외에도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와 다니는 등의 이적 행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항공에는 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새노동조합 등 3개 노조가 있다. 이중 박 사무장은 대한항공노동조합에 속해 있었다. 

직원들은 노조의 결정에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을 만든 관리자는 "노조 얘기 딱 한 번만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박 사무장을 제명시킨 일반노조를 개인적으로 강력히 규탄합니다"라고 말했다. 오픈카톡방은 노조 얘기를 할 시 강제 탈퇴가 될 정도로 노조 이야기를 배척한다. 직원들 간 분란을 막기 위해서다. 그런데도 관리자와 직원들이 박 사무장 제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만큼, 노조의 이번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제보방에서는 직원들의 노조 탈퇴 움직임이 보인다. 카톡방에서 노조 탈퇴 신청서와 노조 연락처 등 탈퇴와 관련된 정보 공유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한항공노동조합은 직원들의 반응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일반노조는 박 사무장을 위한 투쟁을 진행했었고, 박 사무장에게 꾸준히 연락해 내용 증명 발송, 소명 기회 부여 등 노력을 했는데도 직원들은 그 내용을 모를 수밖에 없으니 이런 반응이라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단톡방에 있는 직원분들도 박 사무장과 일반 노조 사이에 있었던 내용을 잘 모르셔서 그런 것 같다. 안타까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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