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CSR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한 연사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우마르 하디(Umar Hadi) 주한인도네시아 대사. 구혜정 기자

‘2018 대한민국CSR 국제 콘퍼런스’가 16일 오후 2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지속가능경영과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는 2018 대한민국 CSR 국제 콘퍼런스 대회위원회가 주최했다. 코스리와 이투데이가 공동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 국회CSR 정책연구포럼, 대한상공회의소가 후원하는 이번 콘퍼런스는 2012년 시작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매년 개최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콘퍼런스다.

콘퍼런스는 기조세션 2개와 4개의 주제 발표로 이뤄졌고, 행사 마지막에는 4명의 패널이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의 시사점과 실행방안’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이헌재 대한민국 CSR 국제 콘퍼런스 대회위원장(전 경제부총리)이 환영사를 통해 콘퍼런스의 시작을 알렸다. 이 위원장은 “경제적 가치만 추구하며 삶의 안정을 도모했던 시대의 패러다임이 이제 새로운 생각과 철학에게 자리를 내줘야 할 때가 됐다고 본다”며 “사람중심 기업가 정신은 기업이 기회를 포착해 사업을 개발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에 매진하면서도 동시에 구성원에게 동기를 부여하며 사람을 성장시키는 활동이 선순환을 이루어내는 것이 그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서면을 통해 축사를 전했다. 백 장관은 ”산업부도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이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힘쓰는 한편,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기업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축사를 전한 홍일표 국회CSR정책연구포럼 대표의원은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은 바로 사람이다. 조직 구성원의 역량 개발을 통해 기업과 직원이 함께 성장해 나가는 새로운 성장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때”라고 강조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축사에서 사람에 대한 육성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 기업문화의 선진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회장은 “(이제는) 구성원에 대한 관심과 육성이 제일 먼저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기업문화 개선을 위해) 소통의 기회를 늘리는 것도 좋지만 열린 자세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마르 하디(Umar Hadi) 주한인도네시아 대사는 “우리는 젊은 기업가들이 가진 에너지를 키우고, 동기를 부여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개회식 후, 헤르마완 카타자야(Hermawan Kartajaya) 아시아중소기업학회 회장이 ‘혁신, 포용,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으로 첫 번째 기조세션을 맡았다. 그는 오늘날 세계가 수직에서 수평으로, 배타적에서 포용적으로, 개인에서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며 전통적 기업가정신 모델과 디지털 사회의 기업가정신 모델의 4가지 차이점을 설명했다.

전통적 기업 모델은 전문성, 생산성, 경영관리, 혁신 등이 핵심이지만 디지털 사회의 기업은 기업가정신과 창의성, 리더십, 카이젠을 중요시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이 둘을 결합해 ‘사람중심 기업’ 모델을 제시했다. 기업가적이고 전문성 있으며, 창조적이면서도 생산성이 높고, 카이젠과 혁신이 동시에 가능하다고 제시한다.

두 번째 기조세션은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지수(HEI) 국제비교조사’를 주제로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가 맡았다.

김기찬 교수는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지수 조사를 기반으로 한국의 현실을 짚어봤다. 한국의 기업들은 비즈니스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만,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은 많이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김 교수는 국민소득 4만 불을 넘은 국가들은 사람중신 기업가정신이 강한 나라였다며, 한국도 4만 불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문화가 확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와 안필순 서울 F&B 이사는 사람중심 기업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정희 교수는 일하고 싶은 중소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중심 기업이 되어야 한다며 ‘웨그먼스 효과’를 인용했다. 웨그먼스 효과는 직원에 대한 존중과 투자를 아끼지 않아 직원의 만족도와 일에 대한 동기가 높아져 결과적으로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지게 된다는 개념을 뜻한다.

안필순 서울 F&B 이사는 기업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임직원 복지제도, 기업문화,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기업이 어떻게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을 실천하는지를 생생히 전달했다.

아이먼 타라비쉬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사회공헌, CSR, 공유가치창출(CSV) 등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그 역사를 이야기했다. 타라비쉬 교수는 현재 한국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인간 중심의 경제로 나아가려면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직장에 나가 일을 하는 것이 비즈니스를 더 키우는 것에 두는 게 아니라, 어떻게 더 나은 인간이 되는가에 대한 것으로 둬야 한다”고 말했다.

에릭 구(Eric Ku) 아이트레인-아시아 창립자는 ‘사람중심 기업가정신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주제로, 조직 내에서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에 초점을 두고 발표했다. 게이미피케이션은 사업과 마케팅 전략에 게임과 같은 요소를 사용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이덕근 서울F&B 대표, 에릭 구 창립자, 아이먼 타라비쉬 교수가 참여한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의 시사점과 실행방안’ 토론이 끝난 후 콘퍼런스가 마무리됐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