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마완 카타자야 아시아중소기업학회 회장이 16일 열린 2018 대한민국 CSR 국제 콘퍼런스에서 기조 강연에 나서고 있다. 구혜정 기자

포용과 혁신으로 기업가 정신과 마케팅을 새롭게 해석한 독특한 강연이 펼쳐졌다

헤르마완 카타자야(Hermawan Kartajaya) 아시아중소기업학회 회장은 16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CSR 국제 콘퍼런스에서 '포용과 혁신 그리고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섰다.

헤르마완 회장은 국내에서는 2010년 출간한 필립 코틀러의 마케팅 3.0의 제2 저자이다. 2017년에는 필립 코틀러와 마케팅 4.0을 출간했다. 70세가 넘는 고령의 나이에도 연단에 올라 열정 가득한 목소리로 강연을 펼쳤다.

헤르마완 회장은 강연을 시작하며 뷰카(VUCA)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설명했다. 뷰카는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의 머리글자를 조합한 신조어다.

그는 "뷰카 시대에는 마케팅도 회사도 경쟁사도 사람도 모두 변하고 있다"며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하며 경쟁사는 무한정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소비자도 굉장히 복잡해지고 소비자 행동에 대한 교과서를 전부 바꿔야 할 정도로 불확실성도 굉장히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생존을 위해서는 "포용성을 중심으로 강력한 원칙과 철학을 갖고 전략적 방향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헤르마완 회장은 "최근 권력은 수직에서 수평으로 배타적에서 포용적으로 개인에서 사회로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향후 5년간 이런 것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파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을 마케팅 측면으로 해석했다. 마케팅으로 보면 외부고객과 내부고객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임직원인 내부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외부 고객도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이 마케팅 4.0의 요점이라고 설명했다.

헤르마완 회장은 "내부 고객은 가장 중요하다. 이들을 고려해 트레이닝, 교육을 제공할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제대로 대우해줘야 한다. 그래서 포용이라는 말을 쓴다"며 "포용성의 핵심은 연결성이고 이를 고객에게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을 설명하기 시작한 헤르마완 회장은 카이젠을 강조했다. 그는 카이젠을 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는 이니셔티브라고 설명하며 "카이젠 없는 혁신은 효력이 없다. 상명하달식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카이젠과 혁신, 경영관리, 리더십, 전문성, 기업가 정신은 패러독스 경영으로 통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패러독스 경영은 이분법적 선택 상황으로 여겨졌던 것에 대하여 어느 한 쪽을 포기하지 않고 동시에 추구하여 경쟁력을 강화하는 경영 방식을 말한다.

끝으로, 그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가치를 기반으로, 이익은 원칙을 기반으로 모멘텀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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