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권민수 기자

대한항공 전, 현직 직원들과 계열사 직원, 시민들이 12일 오후 7시 서울역 광장에 모였다. 이들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요구하기 위해 '제2차 가면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8시 30분경 약 300여 명의 직원들과 시민들이 모였다. 

이전 집회와 마찬가지로 직원들은 누가 누군지 알아볼 수 없게 가면과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 권력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가이 포크스(Guy Fawkes) 가면을 쓴 사람이 많았다.

현재 집회에서는 자유발언이 진행되고 있다. 이전 집회와 마찬가지로 박창진 사무장이 사회를 맡았다.

자유발언에 참여한 한 대한항공 기장은 "물컵갑질로 시작된 대한항공 불법행위는 왜 발생했나. 제대로 총수 일가를 견제할 수 있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이 문제를 제기할 때 총수일가가 (귀담아) 들을만큼 힘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땅콩 퍼포먼스도 함께 이뤄졌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비행기 회항을 해 논란이 됐던 이른바 '땅콩회항'을 비꼰 것이다. 땅콩을 양 옆으로 당기자 '조씨일가 아웃'이라는 플랜카드가 튀어나왔다.

이번 집회는 대한항공 직원뿐만 아니라, 한진그룹 계열사인 진에어 직원과 한진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인하대 동문도 함께했다. 이들은 한진그룹 조씨 일가의 갑질은 대한항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며 조씨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혁재 인하대학교 동문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자유발언에서 "대한항공 임직원 자녀를 부정입학시키고 학생의 등록금을 마음대로 한진해운에 투자하는 등 갑질이 있었다"며 "13만 동문과 인하대 학생, 직원은 조씨일가가 물러날 때까지 싸우겠다"고 외쳤다.

집회에 참여한 직원들과 시민들은 "갑질 세습 조원태는 물러나라, 물러나라", "갑질 세트 조현아, 조현민을 추방하라, 추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시민들도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시민은 "대한항공 직원들이 가까이서 일하는 것을 봐왔기 때문에 이들이 더 잘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 박창진 사무장은 대한항공 직원연대 호소문을 읽을 예정이다. 호소문은 공정거래위원회, 청와대 등에 대한항공 총수일가 조사를 철저히  해달라는 것이 주 내용이다.

집회는 9시 30분 경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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