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 코리아 측이 제2노조 측에서 제기한 임원의 폭언 및 인사 불이익 등과 관련해 "본 사안은 엄중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10일 로레알 코리아 그룹홍보실 한수윤 씨는 미디어SR에 "당사는 본 사안을 엄중하게 처리하고 있다. 금주 중 그동안의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당사 정책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씨는 "로레알은 윤리적 기준으로 인정 받고 있으며 이러한 윤리적 가치에 반하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로레알코리아는 조직 내에서 상호 존중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라고 전했다.

앞서 9일 로레알코리아의 간부급 인사의 직원을 향한 폭언 및 육아휴직 등으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이 자행되었다는 내부 폭로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해당 폭로는 한국노총 산하 로레알코리아 제2 노동조합인 엘오케이 노동조합에서 불거져 나왔다. 이승식 엘오케이 노조위원장은 10일 미디어SR에 "욕설을 한 K씨는 팀장 때부터 워낙 유명했지만, 이 사안이 공론화된 것은 지난 1월에 1년 된 직원이 퇴사하면서 전체 직원들에 뿌린 이메일 때문이었다"라며 "해당 이메일에는 퇴사 직원을 향해 욕설을 하는 K씨의 녹취 파일도 포함돼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메일로 인해 내부에서의 피해 사례 폭로들이 터져나왔지만, 사측은 추가적이 피해사례에는 눈을 감고 퇴사한 직원 한 명의 사례만 가지고 해당 간부에 징계 조치를 내렸고, 결과는 감봉 6개월이었다.

이승식 위원장은 "인사부에 여러차례 추가 피해사례까지 반영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는 묵살됐다"라며 "이후부터 사내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3월 제2노동조합을 설립해 사측에 문제제기를 더욱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기존 노조의 경우, 백화점 사업부 소속 직원들만 가입되어 있어 관리직 직원이나 헤어 쪽 영업 직원들에 대한 권리가 보호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여전히 욕설을 한 K씨가 업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채로 있다. 이 상태에서 조합원에 대한 고발까지 들어온 상태라 더 이상 이야기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언론에 제보까지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11일 K씨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사측 관계자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 건이라 세부 내용을 말할 수가 없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로레알은 굉장히 윤리적인 시스템을 갖춘 회사다. 그러나 지금 문제가 된 사례들은 좋은 시스템이 사람에 따라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이 시스템이 복원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 시스템 안에서 잘못한 사람이 있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로레알 내부의 윤리적 시스템 마련 및 정비 등의 역할을 맡은 사내 독립 부서의 수장이 인사팀 상무인터라, 인사팀에서 불합리한 인사 문제를 자행했을 때 견제할 수 있는 기구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최근 로레알에서는 3개월의 육아휴직을 쓰고 복직한 직원이 대기 발령 상태가 되는 일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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