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침대 자사 홈페이지에 공지된 사과문. 사진. 대진침대

 

대진침대 측이 자사 침대 매트리스 중 발암 물질의 일종인 라돈이 방출된 것과 관련, 해당 사안이 보도된 지 4일 만에 리콜 조치를 발표했다. 에이스와 시몬스 등 타 침대 업체들은 부랴부랴 자사 침대에 해당 물질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안내문을 내걸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생산·판매 업체인 대진침대 측에서 조차 "(문제의) 매트리스 소재가 인체에 유익한 칠보석이 아니라 라돈이 방출되는 희토류인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주장하는 대목이다. 실제 대진침대 측이 생산과 판매 과정에서 이 부분을 놓쳤다면, 이번에 문제가 된 침대 뿐 아니라 다른 침대 및 가공품에서도 유해 물질이 검출되고도 버젓이 시장에 판매가 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에이스 침대와 시몬스 침대에서는 자사 제품이 안전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사진. 에이스 침대 시몬스 침대

이에 일부 침대 브랜드에서는 뒤늦게 공인기관에 검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에이스 침대 고객센터는 8일 미디어SR에 "대진 침대에서 문제가 된 자재와 동일한 자재를 에이스에서는 쓰지 않고 있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문구를 공지했다. 하지만 보다 정확한 검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재 공식 기관에 의뢰해둔 상태다. 대략 한달 정도 소요될 예정이고, 확인된 내용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시몬스 역시 부랴부랴 매트리스 생산 업체 측에 유해물질 검출 여부를 확인했다. 시몬스 고객센터는 "원단 업체에 문의한 결과, 발암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시몬스 측은 공식기관 의뢰에 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시몬스 고객센터는 "시몬스의 제품은 이미 환경부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아 안전하다. 이번에 문제가 된 타사 브랜드 제품의 경우 음이온 제품이 문제가 되었기에 음이온 하면 발암이라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데, 이와 관련 이미 환경부 측에 인증을 받은 상황이라 안심하셔도 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대진침대 역시 이번 라돈 검출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기 전까지는 인체에 유익한 제품이라고 홍보를 한 만큼, 브랜드의 자체적인 조사만으로는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라돈 검출과 관련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무색 무취 무미의 자연방사성 기체물질인 라돈의 주요 핵종 중 하나인 토론이 침대 매트리스 커버의 안쪽에 도포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8일 발표했다. 또 원안위 측은 "천연방사성물질이 함유된 가공제품 제조업자에 대해 안전기준 준수 의무를 강화하기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뒤늦은 개정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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