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형 교수, "대중에 필요한 과학 알리는 게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
여인형 교수, "대중에 필요한 과학 알리는 게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
  • 권민수 기자
  • 승인 2018.05.0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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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형 동국대학교 화학과 교수. 제공: 여인형 교수
여인형 동국대학교 화학과 교수. 제공: 여인형 교수

과학에서의 사회적 책임이란 무엇일까? 여인형 동국대학교 화학과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과학자의 책임은 대중에 과학을 더 쉽게, 널리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자들이 더 노력해야 해요. 우리 생활에 필요한 과학 지식을 대중이 더 알기 쉽게 설명해야 합니다. 과학을 알면 우리 삶에 있어 불필요한 것들이 뭔지, 기업들과 정치인들이 잘하고 있는지 잘못하고 있는지 바로바로 알 수 있어요." 

여 교수는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을 '대중에게 필요한 과학을 알리는 것'이라 말한다.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을 말하는 과학자, 여인형 교수를 동국대에서 만났다. 

여 교수는 사람들이 과학에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방방곡곡에서 과학 강의를 연다. 그는 과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는 '과학독서아카데미'의 3대 회장이기도 하다.

과학독서아카데미는 1994년부터 진행된 독서토론 모임이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지정된 책을 읽고, 책의 저자나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를 듣는다. 여 교수는 "과학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든지 함께할 수 있어요. 사람들이 과학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들었을 때 이해하기 쉽도록 강의를 진행합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여 교수는 사람들이 과학을 알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다. 또,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학정신은 합리성을 띠기 때문에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어요. 합리성에 기반해 상대의 의견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태도, 그게 과학하는 사람들이 지녀야 할 태도죠. 이런 것들이 한국 사회에 퍼져나가면 좋겠어요." 그가 과학독서아카데미를 책임지는 이유 중 하나다.

학생, 주부, 직장인, 학자... 많은 사람들이 과학독서아카데미를 거쳐 갔고, 또 활동 중이다. 여 교수는 특히 학생들이 아카데미에서 재미를 느낄 때 큰 보람을 느낀다.

"회원 중 중학교 교사가 한 명이 있어요. 재미난 주제가 있으면 자기 학생들을 가끔 데려옵니다. 막 10명씩 몰려와요. 그 친구들도 재미있게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또, 질의응답 시간이 되면 이들에게 우선 기회를 줍니다. 자라나는 새싹들은 무슨 질문을 하든, 이 세상에서 제일 귀한 질문이니까요."

한 달에 한 번 진행되는 과학독서아카데미의 강연자를 찾기 위해 여 교수와 운영위원회는 이리 뛰고 저리 뛴다. "강연자 모시기 어렵죠. 그래도 아카데미 회원들을 위해 열심히 다닙니다. 그 달의 주제와 관련된 연구원, 교수, 학자 등을 모셔요. 강연도 듣고, 토론도 하고, 과학에 대해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도 물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여 교수는 과학독서아카데미 회원들이 있는 지역에서 과학 강의를 열고자 한다. 이미 한 번 시도한 적 있지만 잘 안 됐다. 그는 여러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학 지식을 나누고자 하지만 쉽게 되지 않을 때가 많아요. 회원들이 사는 곳에서도 강의를 열고 싶은데, 비용적인 문제가 조금 있었습니다. 또 이건 개인적인 일인데, 2015년 한 구청에 찾아가 강의 봉사를 하고 싶다고 했어요. 근데 연락이 없었어요. 일상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과학 강의였는데, 아쉬웠죠. 사람들이 조금 더 과학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돈 되는 것도 아닌데 그는 왜 이렇게 열정적으로 과학을 알리고자 할까? 그의 열정은 사회공헌 철학과 맞닿아 있다. 여 교수는 "사회공헌은 같이 살려고 노력하는 거죠. 내가 줄 수 있는 재능, 재물을 나눌 수도 있는 거고요. 오늘의 나는 타인이 있었기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거예요. 내가 가진 것의 90% 이상은 남들의 도움에 의한 것이니, 이웃에게 돌려주는 것이 사회공헌입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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