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이메일 계정으로 가입한 트위터. 이메일 인증, 휴대폰 인증을 받지 않아도 가입이 가능했다. 트위터 캡처

네이버가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한 소셜로그인 계정은 아예 댓글을 달지 못하도록 막는다. 

김현지 네이버 홍보실 과장은 미디어SR에 "소셜로그인을 통해 가입한 사람들은 뉴스 댓글을 쓰거나 공감/비공감을 할 수 없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네이버가 25일 발표한 댓글 정책이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네이버는 하나의 계정으로 같은 기사에 작성할 수 있는 댓글 수를 3개로 제한하고, 24시간 동안 공감/비공감 수 한도를 50개로 정한다는 등의 댓글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트위터는 유령 ID를 무한대로 만들 수 있다. 실명, 전화번호 인증 없이 간단하게 ID를 생성할 수 있어, 한 사람이 하루에 수백, 수천 개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든 트위터의 유령ID로 네이버에 로그인해 댓글을 달 수 있다. 사실상 네이버가 정한 한도에 구애받지 않고 무한대로 댓글 작성, 공감/비공감을 할 수 있게 된다. 트위터는 네이버에 댓글을 달 수 있는 계정을 무한대로 만들 수 있는 '편법'이다.

이에 네이버가 유령 ID로 댓글을 달 수 없도록 '원천 차단'에 나섰다. 김 과장은 "네이버 ID는 핸드폰 인증이 필요한데, 외국에 있는 사람들은 핸드폰 인증이 어려워 소셜로그인 기능을 아예 없애기는 어렵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셜로그인 계정으로는 아예 네이버 뉴스 댓글을 작성할 수 없게 할 것"이라 밝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트위터가 인증 없이 ID를 만들 수 있게 한 것은 명과 암이 존재한다. 익명성을 보장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지만, 유령 ID 무한 생성은 여론 조작이 가능해져 매우 나쁘다고 볼 수 있다. 소셜로그인의 댓글 작성을 막아 유령 ID를 통한 댓글 조작을 방지하는 것은 긍정적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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