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한국 경제는 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만불시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국민들에게는 고임금시대로 즐거운 일이지만 기업에게는 고비용시대로 진입이라는 위기환경을 맞이하게 된다.

한국 경제는 1만불 시대와 2만불 시대로 진입할 때마다 비즈니스 모델의 변곡점을 맞이하였다. 이 전환기에는 항공기가 부력을 잃고 추락하기 직전의 임계점을 말하는 스톨포인트(Stall Point,성장엔진의 정지점)를 경험하게 됐다.

1996년, 한국경제가 인당 GDP가 1만불시대를 넘어가는 시기를 넘어서면서 우리 경제는 1차 스톨포인트(Stall Point)를 맞이하였다. 이것이 IMF금융위기로 나타났고, 아날로그 경제에서 디지털 경제로의 파괴적 혁신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에 성공하였다.

2차 스톨포인트(Stall Point)는 2009년에 경험한 바 있다. 이 때는 2만불 시대로의 전환기였으며, 대기업의 글로벌 화가 확연히 진행됐다.

그리고 이제 한국경제는 3만불 시대를 넘어가는 시기의 비즈니스 모델 전환기를 맞게 됐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무엇보다도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비용 경쟁력 시대에서 가치 경쟁력 시대로 바꾸어야 한다. 지난 50년간 우리 기업들은 선진국의 기술을 모방하면서 저임금, 저원가를 기반으로 하는 저비용 가격 경쟁력을 통해 성장해왔다.

그러나 3만불 시대에는 더 이상 가격 경쟁력을 기대하기 힘들다. 새로운 미래 50년은 제품의 부가가치를 통한 가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가격과 원가경쟁을 부가 가치와 차별화 경쟁력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 대상을 장비에서 사람으로 바꾸어야 한다. 가격과 원가 경쟁은 사람보다 기계와 장비가 잘하는 부분이지만, 부가가치와 차별화는 장비보다 사람의 아이디어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장비 중심의 기업보다 사람 중심의 기업이 많이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다. 3만불 시대에는 장비 투자보다 사람 투자가 기업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이다. 이는 사람 중심기업가 정신(Humane Entrepreneurship)의 실천을 통해 성취할수 있다.

사람 중심 기업가 정신이란 종업원을 원가 관리의 대상, 혁신의 대상이 아니라 부가가치의 주체, 혁신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얼마나 긴 노동을 하느냐보다 얼마나 종업원이 업무에 몰입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하는가 하는 것이 핵심이다. 종업원의 아이디어는 특허를 만들고 제품의 차별화와 부가가치제고를 가능케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장시간 근로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2013년도 갤럽조사에 의하면. 우리 근로자의 업무몰입도도 세계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에서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근로시간의 양관리도 중요하지만. 근로시간내 노동의 몰입도를 높여가는 근로시간의 질관리도 중요하다.

생태계에 만고의 진리가 있다. 움직이지 않는 모든 생태계는 아프고, 힘들다는 것이다. 이것이 무브(Move)의 법칙이다. 움직이지 않으면 고통이 온다. 그런데 성공한 기업일수록 잘 움직이지 않는다. 성공한 기업일수록 지금 상황을 지키고 싶어하고,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싫어한다. 이른바 활동적 타성(active inertia)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의 저주가 생긴다.
 
다가오는 3만불 시대는 10년에 한번 정도 찾아오는 파괴적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더 이상 2만불 시대의 비즈니스 모델로는 존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력의 원천도 사람으로 바꾸어야 한다. 사람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기 보다 혁신의 주체로 활동할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역량이 개발되어져야 한다. 이렇게 준비된 기업이 혁신해야 하는 기업 진화의 방향은 다음과 같은 4가지 방향으로 정리해볼 수 있다. 이러한 4가지 방향은 지금까지 성공한 기업이 흔히 반복하는 실수(Common Failures of Strong Companies)들이다.

첫째, 현재 제품에서 신제품으로 이동해야 한다. 신제품 혁신 없이 3만불 시대에서 기업이 생존하기 어렵다. 현재 제품의 저주에 빠지기 때문이다. 신제품혁신(Product Innovation)이 필요하다.이것이 혁신진화의 1법칙이다.

둘째, 진화의 1법칙에 성공하고 실패한 회사가 있다.신제품 개발하고도 시장 개척에 실패하는 경우이다. 이것이 '현재시장의 저주'이다. 이러 기업은 성장하는 신시장에서 매출기회를 찾아야 한다. 2000년 우리 기업들은 당시 가장 성장하였던 BRICs에서 기회를 찾았다. 이런 기업들이 성공했다. 그런데 2010년대에는 ASEAN이 급성장 시장이 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아세안시장이라는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 이것이 진화 2법칙인 시장혁신(Market Innovation)이다.

셋째, 진화의 2법칙에 성공하고,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기업도 있다. 이런 기업은 '현재능력의 저주'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생산성을 올릴수 있는 프로세스 혁신과 가치사슬 혁신이 필요하다. 진화 3법칙은 능력혁신(Capability Innovation)이다.

넷째, 진화의 3법칙에 성공하고 돈 못 번 기업은 '현재 비즈니스 모델의 저주'에 빠져 있다. 지금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에 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업들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 때는 지금까지와는 혁신의 강도가 다른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 이것이 진화 4법칙인 비즈니스 모델 혁신(Business Model Innovation)단계이다.

최저 임금의 인상, 근로시간의 단축과 함께 온 3만불 시대라는 고비용 구조는 가치 차별화를 가능케 하는 혁신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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