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말리부가 출고되고 있는 한국GM 부평공장. 제공 : 한국GM

한국GM 노사가 법정관리 여부를 결정짓는 데드라인을 한 시간가량을 앞둔 채 잠정 합의안 도출에 성공하면서 한국GM이 법정관리 신청 위기에서 벗어나 경영 정상화 논의에 필요한 첫걸음을 땠다.

한국GM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23일) 오후 16시 5분 인천 부평공장에서 진행한 14차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에서 쟁점 사항이었던 희망퇴직 후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 고용 보장과 복지 후생 관련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노사는 쟁점이던 군산공장 근로자 고용 보장 관련 사측은 최초 군산공장 희망퇴직 실시 후 잔여 인력 680여 명에 대한 5년 무급 휴직 제안을 철회했다. 노조측은 학자금 지원을 제외한 전체 복지 후생 관련 삭감에 동의했다. 

제14차 교섭 현장에서 카젬 한국GM 사장은 "(이번) 제시안은 회사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문서다. 노조 여러분들의 지원 그리고 노사 간 협력을 통해서 향후 경영정상화를 통해서 우리의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주교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많은 단체협약을 양보했고 이것에 그치지 않고 단기에 이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마련해 주셔야 한다. 거기에 저희도 열심히 동참하고 이후에는 이런 일이 진행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GM 홍보실 관계자는 "잠정 합의가 끝이 아니라 정부와 산업은행 등 나머지 이해관계자와의 협상이 남아있고 시간 또한 별로 없다. 협상안이 산업은행이 납득할 만한 내용으로 진행되어 나머지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GM 노사가 합의에 성공함에 따라 이달 3월부터 미뤄졌던 GM 본사의 신차 배정과 한국GM의 3조 원 규모의 차입금 출자 전환, 산업은행의 신규 투자 등 굵직한 사안에 대한 검토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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