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밀 프레임에 갇힌 삼성전자 그리고 인텔
산업 기밀 프레임에 갇힌 삼성전자 그리고 인텔
  • 이승균 기자
  • 승인 2018.04.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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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2017 삼성전자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제공 : 2017 삼성전자지속가능경영보고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작업환경측정결과 보고서 공개를 두고 고용노동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불협화음을 내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보고서가 산업 기밀이냐 아니냐를 두고 다툼이 있는데 정작 당사자인 삼성전자는 침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임직원과 고객의 안전과 환경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태도는 약속과 다르다. 근로자를 최우선 보호하기 보다는 최소한의 법적 의무를 다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질병에 걸린 근로자들이 삼성전자에 작업환경측정결과 보고서 공개를 요구하는 것은 산업 재해 신청이나 소송을 위한 최소한의 자료 확보를 위해서다. 산업재해보상법에는 근로자가 업무와 질병의 인과관계를 입증하게 되어있다. 

반면, 삼성전자와 같이 칩셋을 제조하는 인텔은 임직원은 물론 지역주민의 건강 관련해서 남다른 자세를 취해왔다. 인텔은 2014년 미국 서북부 오리건주 반도체 공장 인근 주민들이 불소 배출량에 대해 인텔이 정보 공개를 하지 않는다고 항의하자 자사 공장이 절대적으로 깨끗할 수 없다는 사실을 빠르게 인정했다. 

그리고 관계 개선을 위해 불소 배출량을 포함한 오염물질 배출 현황을 온라인에 게시했다. 관계 당국이 인텔이 법적 배출량 한도 내에 있다고 발표했음에도 시민단체가 외부 전문가를 고용하도록 비용을 냈다. 그리고 150일 이내에 오염 물질 목록을 작성할 것을 약속하고 공장에 방출량 측정 모니터를 설치했다.

이렇게 인텔이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지속가능경영 전략 덕분이다. 인텔은 앞서 2010년 오염 물질을 관리하는 환경 엔지니어를 고용해 공장을 관리해왔다. 반도체 제조시설의 오염물질 배출 제어 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보고서를 대중에 공개했다. 지역 주민의 건강 우려에 대응할 힘을 키워온 것이다.

2017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016년 사용한 화학물질은 57만 7천 톤이다. 반도체 제조공장은 칩 제조를 위해 암모니아, 황산 등 유해물질을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일부는 환경과 근로자, 그리고 지역주민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물론 삼성전자는 강화된 국제 환경규제 기준에 맞게 검사와 관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친화적이고 안전한 사업장이라는 삼성전자 비전에 대다수 사람이 동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관건은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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