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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오너와 오너 일가의 갑질로 인한 논란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현상이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언론의 관심 밖에서 벗어나고 이후 가벼운 처벌이나 합의로 무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고함으로 대한항공은 갑질이 언론에 공개되기 전인 11일 종가 기준으로 17일까지 주가는 6.12% 하락했다. 총액으로는 2,086억 원에 달한다. 

이러한 투자자 손실은 일부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지난해 9월 국내 31개 상장사의 갑질 이슈를 분석한 결과 오너의 갑질은 단기 수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일반투자자에게 그대로 피해가 전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 일가의 갑질로 인한 투자자 피해는 사회책임투자를 통해 일부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사회책임투자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같은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하는 투자 접근방식이다. 사회책임투자 전략 중 하나로 기업 참여 및 주주행동 전략이 있다. 주주가 주주권을 활용해 기업 경영진에게 사회적 책무를 다하라고 강요하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투자 전략이다.

런던정경대 2015년 연구에 따르면 스튜어드십 코드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기업 경영에 관여할 경우 이후 1년간 2.3%의 수익률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판이 개선되고 계약 성사율이 높아진 덕분이다. 

유럽에서 이러한 주주행동 전략은 리스크 관리를 위한 네거티브 스크리닝(비재무적 데이터로 기준을 잡고 특정 업종, 기업 또는 펀드를 포트폴리오로부터 배제하는 방식)과 함께 범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 이러한 전략을 통해 손실 회피는 물론 수익률도 개선할 수 있었던 것은 유럽 투자자들 덕분이다.

옥스포드와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의 2017년 연구에 따르면 유럽 투자자들은 기업의 오너에게 더 많은 도덕적, 윤리적 책무성을 요구한다. 투자자가 기업에 적극적으로 정보 공개를 요청할 경우 기업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 비율도 타 대륙보다 높다. 

오너리스크 관련해서는 투자자의 침묵은 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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