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가수 닐로의 음원 역주행 논란에 대해 음악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의견 수렴 이후, 문제점들이 발견되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17일 문화체육관광부 대중문화산업과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현재 논란을 인지하고 있고, 음원관련 관계자들과 관련 협회들의 의견들을 수렴 중이다"라며 "문제점이 발견이 되면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관계부처에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닐로의 음원 역주행 논란은 무명에 가까운 가수 닐로가 지난 10월 발매한 곡 '지나오다'가 12일 새벽부터 멜론 등 일부 음원 차트의 1위에 오르면서 시작됐다. 이는 이른바 역주행으로 일컬어지는 발매 당시에는 소리소문 없이 묻혔지만, 차트를 거슬러 뒤늦게 인기몰이를 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닐로 이전에도 EXID나 윤종신 등 일부 가수들의 음원이 역주행하며 인기를 끌었던 사례들은 존재한다. 하지만 닐로의 경우, 논란이 된 이유가 있다. 소속사인 리메즈 엔터테인먼트에서 인위적으로 만든 SNS 바이럴 마케팅 외에 화제성이 없었다는 점, 따라서 흔한 SNS 바이럴 마케팅과 음원 차트 1위 사이의 연관성이 부족하다는 점, 또 이용자가 저조한 새벽 시간대에 1위를 하는 점 등, 여러 부자연스러운 정황들이 있어 일반 이용자들은 물론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왜곡된 차트'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16일 가온차트 홈페이지에 "닐로의 '지나오다'는 기존 역주행들 곡에서 나타나는 부침의 과정, 즉 바닥을 다지면서 순위가 상승하는 모습이 관찰되지 않는다. 역주행을 유발할 만한 직접적인 사건과 계기를 찾기가 어렵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닐로의 소속사가 말하는 노하우, SNS를 이용한 마케팅이라는 것이 이용자 수가 적은 새벽 시간대에 정확히 실시간 음원차트를 공략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합리적 의구심이 존재한다. SNS 게시물은 업로드 즉시 보는 사람, 1시간 후에 보는 사람, 1일 또는 2일 후에 보는 사람들이 있기에 효과가 장시간에 걸쳐 나타날 수밖에 없고 아무리 정확한 타깃을 설정했다 하더라도 특정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그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인 사고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닐로의 소속사 관계자는 줄곧 "음원 사재기 등의 불법적인 방법을 사용한 적이 없다. 마케팅 효과가 작용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멜론의 홍보부서는 "디지털 음원차트의 특성상 화제성을 띄는 이슈가 차트의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라며 닐로가 바이럴 마케팅 만으로 1위에 오를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사태로 인해 멜론의 신뢰도가 하락한 것과 관련해서는 "멜론은 수년전부터 비정상적인 이용 패턴에 대해 모니터링과 필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강화해왔다. 비정상적인 이용이 감지되면 해당 아이디에 잠금(이중인증) 조치를 실시하고 해지 신청시에도 확실한 본인 확인 조치를 거치고 있다. 아울러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이중 로그인 시스템을 통해 로그인 알림, 절차를 강화한 바 있다"라며 자체적인 시스템으로 결코 차트 조작과 같은 왜곡이 일어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소속사와 멜론이 발빠르게 나서 진화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닐로의 역주행이 여러모로 신기하다는 반응이 다수다. 한 가요 관계자는 "만약 SNS 바이럴 마케팅만으로 음원 1위가 가능하다면 모든 소속사가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할 것이다. 음원 차트 1위는 했지만 그 음원 자체가 화제가 되지 않았다는 점도 의구심을 자아낸다. 아무래도 의심쩍은 부분이 있어서 이번 기회에 확실한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는 것이 가요계의 현재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의 의견 수렴과 관련, 닐로의 소속사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아직 전해들은 바는 없다. 만약 조사가 진행되면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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