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처럼 빠른 건 없다. 구시대 금융세계의 확신 가운데 하나였다 .

그러나 지금 여기 누구도 경험해보지못한 새로운 금융세계의 서막이 열리고 있다. 투자은행 CEO들이 60억달러짜리 잘못(2012년 JP모건 런던지점이 채권 파생상품 투자 실패로 대규모 손실을 본 ‘런던 고래 London Whale’ 사건 과정에서 JP모건이 탈법을 저지른 행위)에 대해 사과하며 내뱉는 아부섞인 말을 듣고, 약탈자들에게 콩알탄이나 날리는 것처럼 아무런 충격도 주지못하는 규제에 대해 토론하다 중단하기도 한다.

무한한 성장과 끝모를 소비, 다우지수 2만포인트 등 더 멀리 가려고 나선 길에서 우리는 거대한 폭풍우를 만나며 문득 깨어났다. R.H. 토우니(R.H. Tawney)가 세미나에서 밝혔듯 “한 세대의 확신은 다음 세대에겐 문제다”라는 역사적 영감을 떠올린다.

돈처럼 빠른 건 없다. 우리 세대의 이런 확신은 다음 세대에게 산처럼 거대한 문제를 남겨준다.
부채의 문제가 있다. 우리 눈앞에 정부예산적자와 국가부채가 있다. 등뒤엔 아주 심각한 구조적인 부채가 있다. 1만년에 걸쳐 만들어진 석유화학에너지를 단 하루만에 글로벌수준에서 소비하는 화석연료부채, 탄소부채 등등이 있다.

부채의 문제가 있다. 앞에는 기후변화가 있다. 인류가 만든건가? 이게 재앙인가? 뒤쪽엔 경제적 금융적 의구심이 있다. 600조달러에 이르는 파생금융상품이 아직도 우리 눈앞에 어슬렁거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와 우리의 풍요로운 삶 사이에 무슨 연관이 있나? 언제나 악셀레이터만 밟아대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보존과 회복을 위한 최선의 길인가?

우리는 새로운 각성이 필요하다. 첫 번째 각성은 이거다. 돈처럼 빠른 건 없다.

너무 빠르게 도는 돈은 전문가들조차 이해할 수 없는 파이낸싱 행위와 인간을 떼어놓았다. 세계경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이후 신용시장을 교정하고있는가. 아니면 투자상담사나 프로그램 트레이더, 투기꾼, 투자은행 CEO들이 석유자본, 파생금융상품, 헤지펀드, 선물, 재정거래 등을 더 이상 이해하거나 다룰 수 없게된 훨씬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있는가. 너무 빠르게 도는 돈으로 인해 누구도 말할 수 없게 됐다.

햄버거속 고기가 뭘로 만들어졌는지 아무도 상세히 말할 수 없는 것처럼(아마 수백 수천가지 동물의 고기로 만들어졌을지 모른다), 아무도 이런 저런 증권안의 돈이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뭐가 남는지 말할 수 없다. 누군가에 의해 이런 흐름이 멈춰진다면 실질적, 혹은 실제 가치를 드러낼 것이다. 너무 빠른 돈은 신용위기가 발생한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 정도나 “아무도 모른다”고 답할 수 있을, 그런 환경을 만들어낸다.

돈은 여기서 멈추지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좀 느리게 만들 수 있다.

나는 금로벌금융의 허튼소리를 보여주고 Local Harvest(http://www.localharvest.org/ 미국 지역 농산물 지원 사이트, 농산물 판매 상점 소개 및 제품 안내)를 알려줄 것이다.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 변형 농산물)를 보여주고 Coyote Creek Feed Mill(http://coyotecreekfarm.org/ 지속가능한 유기농산물을 취급하는 단체)을 알려줄 것이다. 도드-프랭크법(Dodd-Frank Rule 오바마 행정부가 2008년 발생한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 2010년 7월 발표한 광범위한 금융개혁법안)을 보여주고 Carlo Petrini(슬로우 푸드 운동의 창시자이자 단체 대표)와 Jack Lazor(유기농 업체 http://butterworksfarm.com/의 대표)를 알려줄 것이다. 농업법(Farm Bill)을 보여주고 MM Local(http://mmlocalfoods.com/ 지역농산물을 소비하자는 운동 사이트)을 알려줄 것이다. 부채담보부 증권(CDO 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 회사채나 금융회사의 대출채권 등을 한데 묶어 유동화시킨 신용파생상품. 2008년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꼽힌다)을 보여주고 슬로우머니를 알려줄 것이다.

사이버세상에서 주목받고있는 ‘하루 수조달러’의 일부를 예로 들자. 중국 충칭(重慶)의 굴뚝에서 라스베이가스의 주차장, 토마토의 결빙방지 물고기유전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파이낸싱하는 것은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파이낸싱은 작은 농장, 곡물 제분소, 낙농장, 종묘회사, 제조유통공장, 음식허브, 도시농장 등의 다음 세대를 지원할 수 있다. 우리의 지역경제를 개선하고 토양비옥토를 세우고, 처음부터 끝까지 고쳐나가는 스몰푸드 기업가의 다음세대를 지원하기도 한다.

조금만 진취적으로(수천명의 농부, 스몰푸드 기업가, 투자자, 행동가들이 무리를 지어 로컬푸드시스템을 재건하는 것은 기업공개보다 더 재미있는 일이다) 우리 다같이 “돈이 여기 천천히 흐른다”고 외칠 수 있다.

이 글은 CSR 전문 매체인 Triple Pundit 칼럼니스트 Woody Tasch의 글을 번역했습니다.
출처
http://www.triplepundit.com/2013/03/buck-slows-time-slow-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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