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사이버수사대에 충격적인 신고가 들어왔다. '42세 남성이 7세 친딸에 성 착취를 하고 있다'는 신고였다.

신고한 것은 부산의 한 대학생 박예은(가명) 씨. 박 씨는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 해당 링크와 연결됐고 게시물의 URL을 첨부해 사이버수사대에 즉시 신고했다.

문제가 된 게시물.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박 씨가 처음 경찰과 대화한 것은 10일 후인 4월 12일. 박 씨는 미디어SR에 경찰의 태도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 씨에게 담당 형사는 "확인이 늦어져 게시물이 삭제돼버렸다"며 해당 게시물을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형사가 박 씨에게 물은 질문은 "본인과 관련되거나 한 아이는 아니죠? 아는 애도 아니고요?"

박 씨가 정황을 설명하고 본인에게 PDF 파일도 있다고 말하자, 담당 형사는 "아..."라는 탄식을 반복하며 "일단은 경찰서로 와보라"는 말을 했다.

박 씨를 분노케 한 것은 통화를 끊기 직전까지 형사가 "이 게시물에 대한 사실관계는 아는게 없느냐, 글 작성자가 관심 끌려고 쓴 글이지 않느냐"는 질문을 반복한 것이다. 박 씨는 "그런 것은 이제 경찰에서 조사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며 "상식적으로 7살 아동에게 성기를 비비는 사진을 올리는 것이 연출일 수 있냐"고 말했지만 돌아온 것은 일단 경찰서에 오라는 말뿐이었다.

박 씨는 지난 13일 경찰에 출석 예정이었으나, 출석하지 않고 국민신문고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중국발 동영상을 캡쳐해 올린 허위 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박 씨는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이 너무나도 많다고 말한다.

박 씨는 "해당 게시글로 아이를 성희롱하고 아동 성도착증세를 보이는 글을 작성한 사람이 처벌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댓글로 이에 동조하거나 방관한 수많은 2차 가해자들도 문제"라고 말했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현재 영상을 다운받은 자들에 대해 부산지방경찰청이 수사 중이고, 게시물 업로드자에 관해 부산진경찰서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댓글 동조자들에 관한 수사 여부도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담당 형사의 미온적 태도에 관해서는 정확히 확인된 바가 없다며 "담당 형사는 게시물 삭제에 관한 내용과 PDF가 있으니 경찰서에 오라는 말밖에 안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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