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조 관련 기사에 달린 네이버 댓글.

노동조합 관련 기사에 좀처럼 호의적 댓글을 찾기 어렵다. 최근, 한국GM, 금호타이어 관련 기사는 더욱 그렇다. 한국은 국제노동조합연맹 발표에 따르면 노동권리 5등급 국가다. 연맹은 사실상 노동권이 보장될 가망이 없는 나라를 5등급에 포함한다. 노조 조직률은 10%대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다.

한국GM은 최근 2016년 협상한 성과급 요구를 위해 사장실을 점거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한국GM에서 일한 사람은 일당 알바도 쓰지 말아야 한다", "사태파악 못 하는 노조 새끼들은 더 개 XXX" 등 기사 내용과 무관한 악성 댓글에 네티즌들은 비공감에 열 배가 넘는 공감표를 던졌다. 

이와 관련 한국GM 노조 핵심 관계자는 "그 건은 2016년 합의한 내용이다. 약속을 지킬 수 없다면 왜 적자가 났는지 이유를 밝히면 요구하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 임단협 요구안을 보면 그런 것들을 전혀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GM이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이 있으면 충분히 양보하려 하고 있지만, 언론에서는 전혀 다루지 않고 돈만 밝히는 귀족 노조로 호도하고 있다. 덕분에 한국에서 자동차 산업 관련 노조는 귀족노조라는 인식이 박혀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5일 한 대형 커뮤니티에는 사람들이 노조를 미워하는 이유를 궁금해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가 같은 노동자 처지인 평범한 국민이 노동자 권익 보호 단체인 노조를 보며 치를 떠는 이유를 묻자 200여 개의 댓글이 순식간에 달렸다.

그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 두 개는 다음과 같았다.

"주로 본인들 이권만 챙기니 그렇죠. 기업주가 욕먹는 이유도 자기들 이익만 챙겨서 그런 거죠 결국 같은 존재들임"

"회사는 망해가고 있는데 성과급 안 준다고 사장실 점거하고 다 박살을 내니 욕먹는 겁니다. 노조가 조폭처럼 행동하니 욕을 먹는 게 당연하지요."

한국 양대 노조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노조 관련 악의적 댓글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본부 사무처장은 "현상을 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악의적으로 댓글을 다는 사람이 많다. 언론에서도 편향적 사고로 보도하거나 전부인 양 다루는 것이 마음 아프다"고 답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관계자는 "댓글이 달리는 뉴스를 보면 기득권 노조라고 생각해서 욕하는 경우가 많다. 화살을 자본에 돌리지 않는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 중 더 대우를 받는 사람에 대한 반감으로 댓글을 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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