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 화면 캡처

`물뿌리기 갑질`로 논란을 빚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전 직원에게 이메일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폭로가 계속되고 있다. 

조현민 전무는 15일 오후 9시 대한항공 전 직원에게 "제가 업무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다 보니 경솔한 언행과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많은 분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리게 되었다"면서 "많은 분들이 저에게 충심 어린 지적과 비판을 보내주셨고 저는 이를 모두 마음속 깊이 새기고자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임직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대한항공조종사새노동조합, 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등 3개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조 전무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서는 대한항공 직원들의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자신을 대한항공 직원이라 밝힌 한 글쓴이는 "세상에 드러난 총수 일가의 만행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대한항공 임원 중, 총수 일가의 폭언을 경험하지 않은 분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싶습니다. 그 정도로 그들에 대한 폭언 및 갑질은 일상적이었다"고 폭로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 주말, 결국 스모킹건이 나왔습니다. 조현민 전무의 음성 파일. 사실, 우리 회사 직원분들이 가지고 있는 수백개의 녹취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문제는 내일 월요일 출근 후 해당 파일 제보자를 색출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금까지의 이 회사 행태를 보면 그렇다"라고 말했다. 

해당 글쓴이는 "그동안 당해 온 온갖 수모와 언행들로 자존감마저 남아 있지 않던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이제 화산이 폭발하듯 억눌렸던 모든 분노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반드시 바꾸어 내겠다"며 "위대한 용기 내신 내부고발자들,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조 전무에 대한 비난 여론도 식지 않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사이트에 대한항공에 관한 청원이 700개 가까이 올라왔다. 조 전무에 대한 처벌 청원은 물론, 대한한공의 회사 명칭에서 `대한`이라는 이름을 빼야 한다는 청원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홍보팀 관계자는 16일 미디어SR에 "제보자 색출은 '했다'는 게 아니라 그저 '설'일 뿐이다. 대한항공 명칭에 대해서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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