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권민수 기자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리는 등 갑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조 전무의 '갑질' 행태를 폭로하는 글들이 나오고 있다.

한 대한항공 직원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조 전무를 향한 고발과 폭로의 글을 올렸다. 대한항공 블라인드 커뮤니티에서만 볼 수 있는 글이 13일 공개 게시판에 올라오면서 해당 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글쓴이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느낌이다"라며 "그동안 사실 조현민 전무의 갑질과 역설에 대해 블라인드를 통해 알리고자 준비하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문제가 터져 나왔다"라며 폭로를 시작했다. 

그는 "조 전무가 소속부서 팀장에게 심한 욕설을 일삼았고, 최근 1년여간 3~4번가량이나 팀장을 갈아 치웠다. 이는 인사 전횡에 해당된다. 해당 부장들은 뛰어난 업무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 타부서 전출 상태이며, 향후 재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심지어 조 전무의 생일 때마다 매년 소속 직원들이 비공식적으로 '생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해 조 전무를 위한 선물과 재롱잔치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또, "조 전무가 본인보다 최소 15~20살 연장자인 임원분들에게도 상습적인 폭언을 일삼으며, 최근 몇 개월 정도가 심해져서인지 올해는 유독 스스로 사임을 택한 임원분들이 참 많았다"라고 폭로했다. 

대한항공 홍보실 관계자는 내부 폭로가 나오고 있다는 것에 대해 "파악은 하고 있다"면서도 "자신이 겪은 것에 대해 말하고 있는 정도라 이렇다저렇다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 전무는 지난 3월 대한항공의 광고제작을 맡은 A 업체와의 회의에서 광고대행사 직원이 업무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는 이유로 화를 내며 유리병을 던지고 물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조 전무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광고에 대한 애착이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넘어서면 안 됐는데 제가 제 감정을 관리 못한 큰 잘못이다"라는 사과의 글을 올렸다. 조 전무는 회의에 참석했던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사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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