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과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백지화 강릉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원회)가 KB국민은행 강릉지점 앞에서 석탄발전소 건설 사업 투자 유치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10일 환경운동연합과 대책위원회는 강릉에 건설 예정인 안인화력발전소 사업의 금융조달을 위해 나선 국민은행에 투자 유치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미세먼지 배출 주범으로 손꼽히는 석탄발전소의 증설을 막아내야한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 환경운동연합의 이지언 에너지국장은 11일 미디어SR에 "석탄발전소가 미세먼지를 비롯, 환경적으로 좋지 않다는 사실은 이제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증설을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안인발전소는 박근혜 정부가 2016년 공사 계획 인가를 내줬으며, 남동발전과 삼성물산, KB국민은행이 지분을 투자했다. 이 국장은 "공기업인 남동발전이 나서 신규 발전소 증설을 추진하는 것에 상당한 아쉬움이 있다"라고 전했다.

강릉시에서는 환경 문제 및 주민과의 합의 문제 등을 고려해 아직 공사 허가를 내지 않은 상황. 이 가운데, KB국민은행 측이 투자유치에 뛰어든 것은 미세먼지에 민감한 국민적 정서와 거리가 멀다.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에 대한 보상 문제 역시도 말끔하게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이 국장은 "안인 뿐 아니라 대다수 신규 석탄화력발전소의 경우 옥내 저탄장으로 설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옥내 저탄장만으로는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 발전소로 인해 생기는 어민들의 어업 피해나 송전탑으로 인한 피해 역시도 예상 가능한데, 이와 관련, 주민들과 애초에 약속한 사안이 이행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당초 지역 어민들은 용역 기관을 통해 피해 정도를 추산해 이 결과에 따라 사업자가 보상을 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하지만 기관 조사 조차 현재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강릉을 시작으로 전국의 KB국민은행 주요 지점에서 ‘석탄발전 투자 중단을 위한 국민은행 보이콧 캠페인’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화력발전소는 전국 미세먼지 배출의 15%를 차지하는 최대의 단일 배출원으로 꼽힌다. 지난해 국내 석탄발전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세계적인 탈석탄 추세에 역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1% 증가한 238,205GWh로 나타났으며, 최근 5년 동안 증가세를 유지했고 발전량 비중도 40%에서 43%로 증가했다.

문재인 정부에 와서 미세먼지 대책으로 노후 석탄발전소에 대한 가동 중단과 조기 폐쇄를 시행했지만, 신규 석탄발전소가 증설되게 되면 미세먼지 배출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건설 중인 7기의 석탄발전소(강릉안인, 삼척 포스파워, 신서천, 고성하이)가 가동된다면 연간 7260톤의 미세먼지(PM2.5)가 추가로 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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