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몬 설문결과 실외 아르바이트생 절반이 미세먼지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었다. 알바몬 제공.

실외 아르바이트생 절반 이상이 미세먼지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10일, 알바몬은 아르바이트생 1,48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밝혔다. 그 결과 실외 아르바이트생 418명 중 절반 이상인 52.2%가 미세먼지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었다.

설문에 따르면 실외 아르바이트생 중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하는 비율은 26.6%였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실내 근무 대체` 비율은 8.4%였다. `일반 마스크나 손수건`으로 가리고 근무를 하는 비율은 12.9%였다.

미세먼지는 실외 아르바이트생에게 가장 큰 고충이었다. 알바몬이 실외 근무 시 애로사항(*복수응답)을 물은 결과 `미세먼지, 매연, 황사 등 나쁜 공기`가 70.8%로 1위였다. `더위와 추위 등 기온`이 62%로 2위였고, `휴식 공간의 부재`가 38.5%로 3위였다. 이어 `돌풍, 비, 우박 등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 30.6%, `갈증, 배변 등 생리현상` 17.2%, `파리, 모기 등 벌레` 10.8% 순이었다.

고충만큼 염려도 컸다. 실외 아르바이트생 49.8%가 `미세먼지가 매우 신경 쓰인다`고 답했고, 40.7%가 `어느 정도 신경 쓰인다`고 답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우려 질문에도 50.5%가 `조금 우려된다`고 답했고, 34.2%가 `매우 우려된다`고 답했다. `그러려니 한다`와 `전혀 우려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각각 23.5%와 3.6%로 나타났다.

한편, 이런 걱정에도 실외 아르바이트를 선택하는 이유는 `돈` 때문이다. 알바몬이 실외 근무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급여가 높아서`라는 답이 36.4%로 가장 높았다. 이들의 시급은 실내 근무보다 600원 정도 더 많았다.

오전 10시 기준, 모집 공고를 낸 실외 아르바이트 시급을 살펴봐도 적게는 7,600원 많게는 1만 원까지 지급한다고 나와 있다.

실외 아르바이트를 6개월 정도 했다는 김지영 씨는 "실외 근무는 더울 때 더 덥고, 추울 때 더 춥다. 미세먼지도 심해져서 더 힘들었다. 따로 지급되는 마스크가 없어서 개인적으로 사서 쓰거나 없이 해야 했다. 그런데 마스크를 쓰다 보면 말을 할 때나 손님을 대할 때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아서 안 쓰게 됐었다. 시급은 최저보다 더 많이 받았는데, 그 돈 받자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건강 팔아서 고작 몇 푼 더 받는 꼴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고용업체들도 실외 근무 시에는 마스크 착용이 힘들다고 답했다.

야외 시음행사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는 A업체 점주는 마스크 착용과 지급 여부를 묻자 "마스크는 원하면 지급해드리는데, 시음판촉 행사라 쓰고 일하는건 불편할 거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B업체는 "마스크 쓰는 건 자유지만, 착용하면 오히려 일할 때 불편할 거다. 손님을 대하느라 계속 말을 해야 하는데, 마스크 쓰고 있으면 불편하지만 (마스크를)따로 지급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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