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미세먼지 걱정을 덜어드리겠습니다' 환경부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 홈페이지. 제공 : 환경부

자극적인 뉴스와 정부의 커뮤니케이션 부족이 미세먼지 포비아를 확산하고 있다.

지난 3월 26일 JTBC 뉴스룸은 미세먼지 특집편에서 미세먼지가 더 많아지고 독해져 시민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룸은 "초미세먼지 농도의 OECD 순위가 1990년 26㎍으로 7위였으나 이후 대부분 국가는 개선됐지만, 한국은 29㎍으로 증가해 2위로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재연 아주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JTBC가 3월 26일이라는 특정일 하루의 값으로 급격히 올랐다고 주장하는 것은 학술적으로 황당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대기 오염도의 일변화 폭은 매우 크므로 연평균 값, 적어도 계절이나 월평균 값으로 계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하루 데이터를 넣어 보도하는 것은 자기주장 방향에 맞는 데이터를 뽑았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9일 연합뉴스 역시 국립환경과학원 분석 자료를 토대로 3월 23일 하루 치 데이터를 인용해 "3월 고농도 미세먼지 중국 영향 컸다"…최대 69% 비중"이라고 제목을 달고 기사를 냈다. 

김순태 아주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중국 산동성도 배출량이 감소하는 추세고 한국도 장기적으로 미세먼지가 감소하고 있다. 다만, 기후영향으로 고농도 지속되는 날이 옛날에는 2~3일 정도였는데 최근 5~6일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생겨 심해졌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자료에 따르면 3월 26일 국외 영향은 32%다. 최대 69% 비중이라는 말은 사실이지만 자극적으로 제목을 뽑았음에는 분명하다. 네티즌들은 "중국 영향이 90%가 아닌가요?"라는 댓글에 수많은 공감 표를 던지고 기사는 네이버 뉴스 전면에 올랐다.

국민들의 미세먼지 걱정을 덜어드리겠다고 환경부가 만든 미세먼지 종합대책 홈페이지는 걱정을 전혀 덜어주지 못하고 있다. 미세먼지 중국 요인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라는 국민들의 질타에 "오염도 개선을 위해 국외 영향 저감과 함께 국내배출 감출 노력도 적극 필요합니다"라는 형식적인 답변뿐이다.

그 밖에도, 국내 요인과 국외 요인의 계절별 연도별 비율, 미세먼지의 건강 유해성, 가정에서의 환기 방법, 미세먼지 마스크 고르는 법, 취약계층을 위한 행동 요령 등 국민에게 필요한 실제적 콘텐츠 보다는 배출량 30% 감축을 위한 정책 차량 2부제,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등 정책 홍보가 대다수다. 

전문가와 일반인의 미세먼지를 둘러싼 인식 차이가 심각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영욱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언론이 고농도 미세먼지, 에피소드, 중국발, 미세먼지 농도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프레임을 구성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언론이 저감 노력의 필요성 등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심층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김 교수는 "정부의 커뮤니케이션이 과학적 사실에 대해 밝힌다든지 사실에 대해 모르는 것을 연구하고 밝히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반적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며 정부는 확실한 의견이 모아질 때까지 공론장을 넓히는 방향으로, 건전한 의견 충돌이 일어나 합의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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