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사옥. 2016 삼성증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삼성증권이 주당 1천 주의 주식을 실수로 배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삼성증권 직원 16명이 2천억 원 대의 매도 주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6일 우리사주에 주당 1,000원을 배당 할 계획이었으나 실수로 1,000주의 주식을 입고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모두 28억 주가 잘못 입고됐다. 6일 종가 38,500원 기준 100조 원이 넘는 금액이다. 

1인당 수백억 원의 비정상 주식을 취득한 삼성증권 리스크관리, 애널리스트, 팀장급 간부 등 각각 다른 부서 정직원 16명은 2천억 원가량의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정상적인 주식을 취득한 직원들이 회사는 물론 필요에 따라 관계 당국에 알려 문제를 바로잡아야 함에도 주식을 매도해 주가가 급락하는 등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올해 상반기 삼성증권 지분을 추가 취득해 12.43%를 보유하고 있다. 일부 직원의 매도로 일반 투자자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가 피해를 본 것이다. 

8일 구성훈 삼성증권 사장은 사태 관련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피해자 구제책을 찾겠다고 사과문을 공식 발표했다. 

이와 함께 구 사장은 "배당주식 매도 등으로 도덕적 문제가 발생한 해당 직원과 관련자는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엄중 책임이 아니라 경찰 수사 의뢰 사안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삼성증권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조사를 앞두고 있다. 사과문에 나온 대로 엄중 문책을 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날 사고로 160조 원 이상의 고객 자산을 예탁 운용하고 있는 삼성증권 직원들에 대한 도덕적 해이 문제가 심각하다는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16명의 직원이 매도 시점으로부터 2영업일이 지나야 현금화할 수 있음에도 내다 판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잘못된 배당으로 시스템 전반의 문제가 드러난 것은 물론 일부 직원이 비정상적으로 취득한 주식을 매도해 단순 입력 실수로 볼 수 없는 정도로 사태가 심각해졌다.

삼성증권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에 7년 연속 편입하는 등 비교적 모범적 기업으로 인정받아 왔으나 신뢰성과 윤리성에 심대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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