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웹사이트에 게시된 프로젝트 중단 공지. 크라우디 캡쳐

남성차별 시대에 남성 인권을 위한 책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출판을 진행하던 '90년생 김지훈'의 크라우드 펀딩이 중단됐다. 해당 책은 여성혐오와 여성차별에 관해 이야기하는 조남주 작가의 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을 패러디하는 프로젝트다.

펀딩을 진행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크라우디 김가을 매니저는 "해당 프로젝트 진행자가 중단을 요청했다"며 "프로젝트 자체를 영구중단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90년생 김지훈'에 담길 예정이었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여자 선생님이 말했다 ▶꽃다운 나이, 2년을 바쳐서 얻은 것은 ▶전쟁 중인 나라, 의무는 남자들만 ▶왜 황금연휴 전날에 동시에 생리해요? ▶오빠, 남녀평등 시대이긴 한데 보통 남편이 집하지 않아? ▶답은 펜스룰

'90년생 김지훈'은 대한민국은 '여성상위국가'여서 남성은 우대 받은 적이 없고 오히려 역차별받는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프로젝트 진행자는 여성이 성범죄, 임금격차, 가사노동, 폭력 등에 빈번히 노출되었다는 것은 왜곡된 것이라고 말한다.

위와 같은 주장 때문에 해당 프로젝트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에 대한 폭력, 혐오를 조장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바 있다.

김가을 매니저는 "(크라우디 측에서도) 김지훈 프로젝트를 비판하는 관점도 충분히 이해하며 존중한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형 펀딩은 철저한 스크리닝을 거치는 반면, 리워드형 프로젝트의 경우 법적인 이슈가 있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사측에서 판단해 거르지 않는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며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90년생 김지훈' 프로젝트 진행자는 펀딩을 번복한 바 있다. 플랫폼 관계자는 "이번에도 다시 펀딩 재개로 가닥을 잡을 것인지,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는 것인지 등은 파악된 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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