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웅진식품의 초록매실, 팔도의 어린이음료 뽀로로, 롯데칠성의 칠성사이다. / 출처: 각사

최근 재활용품 수거 중단 사태로 재활용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국내 음료 업체들은 재활용이 쉬운 형태로 페트병을 바꿀 계획이 있을까? 

국내 대부분의 음료 회사들은 페트병에 색깔을 넣거나 라벨을 본드에 붙이는 등 재활용하기 어렵게 페트 음료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김미화 자연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은 "기업들이 재활용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4일 오전 미디어SR 취재 결과, 아직 국내 음료 업계에서는 페트병 재활용에 대한 문제 의식을 크게 갖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록매실 등을 판매하고 있는 웅진식품은 "별다른 얘기가 있지는 않다"며 "이와 같은 논의가 있는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팔도는 "아직까지는 내부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사안은 없다. 내부에서 구체적으로 나온 계획도 없다"며 "협의에 이르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롯데칠성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면서도 "이슈 중대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논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는 나오고 있다. 여기까지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와 같은 페트병을 계속 생산한다면 국내 재활용 업체들이 재활용하기 편한 선진국의 재활용 폐기물만을 구매하고 국내 재활용 폐기물 수거는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수거 중단 사태가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재활용에 용이한 페트병을 사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아지는 만큼 기업들도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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