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제공 : 금감원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취임 이후 조직원들에게 첫 주문으로 `공유`라는 화두를 던졌다. 

김 원장은 3일 임원회의에서 "금감원에서 생성된 각종 분석과 통계자료 등에 대해서 꼭 금감원이 대안이나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보도자료 등을 통해 시장·언론·학계와 공유하고 의견을 반영하는 유연한 감독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회의 진행방식도 기존 일괄보고 방식에서 현안에 대한 질의·토론형태로 변경 운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방향과 일치한다. 문 정부는 국민이 동참하는 공공 혁신을 강조해왔다. 공공자원을 공유해 국민 참여를 확대하라는 것이다.

또, 김 원장의 회의 방식을 변경하겠다는 것은 단순히 공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을 바꾸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질의와 토론식 회의는 학습을 유도한다.

오철호 숭실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지난 2월 한 정책 설명회에서 "공공기관 내부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는 제도 개선을 넘어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필요하며 관리조직에서 학습조직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원장은 취임 전 언론 기고 글에서도 "공공부문이 혁신과 효율이 배제된 채 단지 안정된 직장이 되고, 그런 공공부문에 젊은 인재가 몰리는 사회에는 희망이 없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참여 연대에서 오랜 기간 일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의견을 조율하며 개혁적 경제 정책을 개발해왔다. 김 원장이 금융감독원을 어떤 방식으로 혁신할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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