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라 홈페이지 캡쳐.

센트라코인발행회사 센트라의 공동창업자 2명이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사업 정보를 속이며 가상통화를 발행, 3200만달러(약 340억원)를 모금한 혐의다.

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가상통화 '센트라코인'을 만든 센트라테크의 소랍 샘 샤르마와 로버트 파르카스 공동창업자를 사기 혐의로 뉴욕남부검찰청에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일(현지시간) 당국에 의해 체포된 뒤 구속된 상태다.

센트라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상통화로 결제할 수 있는 센트라카드를 출시하고 센트라코인을 발행했다. 이들은 센트라(CTR) 토큰 발행을 통해 사기성 가상통화공개(ICO)를 진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테파니 아바키안 SEC집행부 공동대표는 "센트라는 합법적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처럼 포장하기 위해 교묘한 마케팅 캠페인을 펼치고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라며 "고소장에 나와 있듯이 이러한 주장들은 모두 거짓이었다"라고 밝혔다.

샤르마와 파르카스는 모금된 자금들이 새로운 금융 상품 개발에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들은 센트라카드를 공개하며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와 협업해 만든 직불카드라고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SEC 조사 결과 센트라와 두 카드사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었다.

또한 SEC는 샤르마와 파르카스가 센트라토큰의 ICO를 홍보하기 위해 가짜 경력을 가진 경영진을 구성해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센트라는 거짓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마케팅 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ICO를 소셜미디어에 홍보하기 위해 유명인사들에게 돈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센트라는 암호화폐의 오프라인 결제시스템 도입으로 암호화폐의 일상화를 앞당길 것이라는 투자자들과 관련 업계의 기대를 모은 바 있어 충격이 더 크다.

암호화폐 투자자 A 씨는 "업계의 주목을 받던 센트라도 스캠(scam)인 것이 드러났는데, 이제 무엇을 믿고 ICO 투자를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내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 관계자는 "이번 '대형 사건'으로 블록체인 업계도 충격"이라며 "당분간 ICO 시장이 많이 위축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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