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하나금융그룹 노조 관계자는 30일 주주총회가 끝나고 "연임은 성공했을지라도 최순실과의 연루 여부 조사와 채용비리 의혹 등에 대한 금융감독원과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지켜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승균 기자

 

금융감독원의 하나은행 채용검사 조사 결과, 김정태 회장 등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하나은행 2013년도 채용 비리와 관련, 전면적인 조사를 실시, 2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총 32건의 채용비리 정황이 확인됐다.

2일 발표된 금융감독원의 2013년 하나은행 채용비리 검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그 해 하나은행 신입행원 채용의 최종합격자는 229명이며, 그 중 추천 등 특혜 합격자는 32명으로 파악됐다. 또 은행 내외 주요인사의 추천을 받은 지원자 105명 중 16명이 특혜 합격했다.

최종 임원면접에서 합격권 내 여성 2명을 탈락시키고 합격권 밖 남성 2명의 순위를 상향조정해 특혜 합격시켰고, 사정회의에서 명문대, 해외유명대학 등을 우대해 14명이 특혜 합격한 성차별 및 학력차별의 채용 비리 역시 드러났다.

이외에도 동일한 직무임에도 남녀 차등 채용을 계획적으로 추진한 정황 역시 드러났는데, 2013년 하반기 남녀 4:1 비율로 차등 채용키로 사전에 계획을 수립, 서류전형에서 여성 커트라인(467/600)이 남성(419/600)에 비해 월등하게 높아져 여성의 합격율을 낮췄다.

특히 이 가운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함영주 KEB 하나은행장,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 등이 연루된 정황 역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서류 전형 단계에서부터 최종합격으로 표기되었고 실제 최종합격한 지원자의 경우, (회)라고 기재되어 있었다. 이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 추정된다. 김정태 회장은 금감원 측에 "기억나지 않는다. 전혀 그런 사실을 기억할 수 없다"라고 진술했다. 

함영주 KEB 하나은행장이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대표 시절 추천한 지원자의 경우, 함00대표로 표기됐으며 합숙 면접 점수가 합격 기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최종 합격했다. 함영주 행장 역시 부인했다.

최홍식 전 금감원장이 추천한 지원자 역시 '최홍식 부사장 추천'으로 기재됐고, 이 지원자도 서류 전형 점수가 미달이었지만 최종합격했다.

추천자가 '짱'으로 표시된 지원자 6명 중 4명이 합격했는데, 이중 3명은 서류전형 또는 면접단계에서 합격기준에 미달하였음에도 최종합격 됐다. '짱'은 2013년 당시 하나은행장을 지칭하는 것이며,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을 지칭한다. 그는 아들 친구 2명 등을 추천하였음을 인정했다. 또 '반드시 되어야 한다는 의견'으로 표시된 지원자가 서류 전형 및 실무 면접 점수가 합격기준에 미달하였음에도 최종합격한 사례와 관련, 추천자가 당시 하나은행 부행장으로 밝혀졌는데, 고등학교 동기 부탁으로 자녀를 추천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외에도 국회정무실, 청와대 감사관 조카 등으로 표기된 지원자 역시 합격기준을 미달함에도 최종 합격했다. 금감원 측은 "청와대 감사관 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채용비리 정황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소지에 대해 확보된 증거자료를 검찰에 수사참고자료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검찰 수사 결과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 역시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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